베일 벗은 '리니지2M'… 엔씨, 경계 허무는 새 방향 제시

  • 송고 2019.09.05 17:11
  • 수정 2019.09.05 17:13
  •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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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4K UHD급 3D 그래픽·로딩없는 플레이 기술 적용

PC-모바일 연동 가능 플랫폼 '퍼플' 공개…'엔씨월드' 실현 주목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5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리니지2M' 간담회에서 '리니지2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EBN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5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리니지2M' 간담회에서 '리니지2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EBN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통해 기술적으로 더 이상 따라올 수 없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모두가 리니지M을 따라올 때, 우리는 리니지2M으로 한 발 앞선 미래를 준비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리니지2M을 공개하며 엔씨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PC와 모바일의 경계를 허물며, 단순한 모바일게임이 아닌 게임산업의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5일 오전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4분기 출시 예정인 리니지2M을 공개했다.

엔씨는 리니지2M에 4K UHD급 풀 3D 그래픽과 캐릭터들이 겹치지 않는 충돌 기술, 끊김없는 플레이가 가능한 심리스 로딩,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원 채널 오픈 월드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넘어보자는 계획으로 리니지2M을 개발했다'는 김택진 대표의 말처럼 리니지2M에 적용된 기술에는 최고,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리니지2M은 리니지2와 같이 3D 그래픽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4K UHD 해상도 그래픽을 적용해 리니지2M은 PC에서도 무리없이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엔씨는 향후 모바일 디바이스 발전 정도에 따라 4K 그래픽의 리니지2M을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충돌처리 기술'과 '심리스 로딩' 기술을 통해 실제 세계와 비슷한 환경을 구현하려 한 것이 특징이다. 충돌처리 기술로 3D 모바일 MMORPG 게임 내 캐릭터들이 출동하는 문제가 보완됐고, 심리스 로딩 기술을 통해 게임 내 모든 공간 이동 시 로딩이 없어졌다.

리니지2M은 5일 낮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오는 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엔씨는 차세대 게이밍 플랫폼 '퍼플'을 공개했다. 퍼플은 모바일과 태블릿, PC에서 크로스 플레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대규모 채팅으로 플레이어를 연결할 수 있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시에 라이브로 방송할 수 있는 기능을 결합했다.

퍼플에서는 먼저 리니지2M만이 적용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 모바일 마켓에서 리니지2M을 다운받으면 계정 인증을 통해 퍼플에서 별도의 다운로드없이 PC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다.

엔씨는 디바이스의 경계가 희석돼 크로스플레이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플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블레이드&소울2와 아이온2 등 모바일 신작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적용할 예정이다. 엔씨는 향후 퍼플에서 엔씨의 모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으로, 엔씨가 통합 '엔씨월드'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PC온라인 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정책이 달라 이와 관련된 새로운 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에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규정은 '셧다운제'로, 청소년 인증 과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관련 규정이 없어 엔씨는 새 규정에 대해 게임물관리위원회와 논의 중이다.

리니지2M 4분기 한국에서 먼저 출시한 뒤 해외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리니지2가 해외시장, 특히 일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엔씨는 리니지2M도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리니지2M도 해외시장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리니지2M은 국내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이성구 리니지2M 총괄은 "리니지2M의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선 리니지2M을 오래 기다려온 국내 유저들에게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 관계자는 "향후 게임산업은 '융합'으로 가고 있다"며 "앞으로 플랫폼은 많은 게임을 담는 그릇 역할 정도로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모바일게임은 그동안 양산형게임이 많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는데,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축적된 게임에 대한 노하우 및 R&D 기술을 통해 그저 그런 게임이 아닌 새로운 모바일게임을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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