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대립 장기화 국면...결국 해 넘기나

  • 송고 2019.09.27 16:29
  • 수정 2019.09.27 16:41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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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vs 절대 불가" 팽팽···12월 제26대 차기 위원장 선거도

30일 쟁대위 결정 주목 "파상파업도 고려 중"

한국지엠 노조가 지난 24일 오전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2019 단체교섭 노조 요구 수용 및 카허 카젬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BN

한국지엠 노조가 지난 24일 오전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2019 단체교섭 노조 요구 수용 및 카허 카젬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BN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지엠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양측간 입장차가 워낙 큰 데다 올해 말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어 노사 분규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서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올해 임단협 협상에 돌입했지만,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노조와 절대 불가를 고수 중인 사측의 정면충돌로 협상은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다.

이달 초 사상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이후 부분파업과 선전전을 병행하면서 사측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그 이후 이날까지도 전, 후반조 6시간 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의 파업은 '불공정'과 '차별'에 대한 저항"이라면서 임금 인상을 핵심으로 요구 중이다. 팀장급 이상 직원들은 2018년 성과에 대한 성과급을 평균 1700만원 받은 반면 나머지 직원들은 한 푼도 못 받았다며 임금 차별이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팀장 이상은 귀족이고 8000명 조합원은 노예인가"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측은 팀GM 성과급 체계에 따른 정당한 성과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팀GM 성과급이 글로벌 GM의 수익과 연동되는 만큼 팀GM 임금 체계를 따르지 않는 조합원들에 대한 미지급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사측에 따르면 팀GM 임금 체계는 글로벌 GM 약 70% 한국지엠 약 30% 비율로 수익성을 연계해 지급된다. 지난 2011년 이 체계가 도입됐는데, 당시 노조는 매년 임금 협상을 통해 수당을 높이는 호봉 방식을 선호하면서 팀GM 임금 체계를 거부했다.

현재 임금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오는 12월 중순 노조 차기 집행부가 선출될 예정이어서 한국지엠 노사 분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제26대 노조 위원장을 11월 초 공고를 거쳐 12월 말쯤 선출한다. 차기 위원장은 전임 집행부와 인수인계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연구개발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소속 2000명 조합원을 이끌 제1대 지회장도 10월 중순쯤 뽑을 예정이다.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새 집행부가 꾸려지면 이를 명분으로 협상 동력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쟁위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노조가 보다 센 강경책을 꺼내들지 주목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추가 제시안이 없다면 투쟁 수위는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파상파업(동맹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공장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EBN

인천 부평공장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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