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한판 붙자"…삼성, 5G 장비 주도권 잡는다

  • 송고 2019.10.04 10:24
  • 수정 2019.10.04 10:25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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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초기 화웨이 성능 높아…8월말 화웨이-삼성 성능 차이 개선

삼성, 日 통신업체에 2조원대 공급…'점유율 20% 목표' 달성 가능성

5G 통신과 도시 인프라를 접목해 교통 안전, 치안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하는 스마트 시티 구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5G 커넥티비티 노드' 시연 모습.ⓒ삼성전자

5G 통신과 도시 인프라를 접목해 교통 안전, 치안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하는 스마트 시티 구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5G 커넥티비티 노드' 시연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래성장동력으로 공들여 온 5G 통신장비 시장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통신장비 1등 업체 화웨이와의 경쟁에서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특히 5G 상용화 초기와 달리 삼성전자와 화웨이 장비의 성능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삼성-화웨이 5G 장비 성능 이슈 동향'에 따르면 5G 상용화 초기에 화웨이 기지국을 사용하는 LG유플러스의 속도가 삼성전자 기지국을 사용하는 SK텔레콤, KT보다 약 20% 빠르게 측정됐다.

5G 상용화 초기인 4~5월 사이 삼성전자와 화웨이 기지국 장비의 속도를 측정한 결과 퀄컴 모뎀칩을 사용하는 V50 씽큐 단말기가 화웨이 장비에 더 잘 작동해 약 1000Mbps 속도를 냈다. 반면 삼성전자 엑시노스 모뎀칩을 사용하는 갤럭시S10 5G는 화웨이 기지국에서 약 900Mbps 속도로 측정됐다. 삼성전자 기지국에서의 속도는 약 700~800Mbps 수준이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기지국과 단말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성능격차를 꾸준히 줄여왔다. 그 결과 지난 8월말부터 화웨이, 삼성전자 기지국과 갤럭시S10 5G, V50 씽큐 간의 속도는 공통적으로 약 1000Mbps로 나타났다.

변 의원은 "5G 상용화 초기에 삼성전자 기지국의 속도가 화웨이 기지국보다 떨어졌지만 8월말부터는 장비의 성능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5G 전·후방 산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칩부터 단말, 장비까지 개발한 것은 쾌거"라고 말했다.

통신장비 기술력과 세계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에 2024년까지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기로 하고 최근 납품을 시작했다. 수주 금액은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일본에 진출해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유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주요 4개 이통사는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를 목표로 향후 5년간 1조6000억엔(약 16조300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 완성도·품질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가 8000억엔, KDDI 5000억엔, 소프트뱅크와 라쿠텐모바일은 각각 2000억엔 규모를 투자한다. 기존 4G LTE 등에 사용하던 주파수를 5G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투자까지 합치면 총 3조엔에 육박한다.

대부분 투자는 5G 전파를 발신하는 기지국 설치와 정비에 사용할 예정이며 라쿠텐모바일은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NTT도코모(97%)·KDDI(93.2%)·소프트뱅크(64%)·라쿠텐모바일(56.1%)은 각각 서비스 커버율 목표를 설정하고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5G 통신장비 및 5G 스마트폰 점유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0년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KDDI에 5G 장비 공급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의 확대는 물론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31%로 1위다. 이어 에릭슨(27%), 노키아(23%), ZTE(7.4%), 삼성전자(6.6%) 순이었다.

5G 상용화 확대와 미국을 중심으로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확산되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통신장비업체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목표인 내년 5G 장비 점유율 20%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리서치회사 IHS는 향후 에릭슨이 5G 장비의 24%를 점하고 삼성전자는 21%, 노키아 20%, 화웨이 17%로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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