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회복 제약·바이오株…반등 기지개?

  • 송고 2019.10.08 11:08
  • 수정 2019.10.08 16:01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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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7일) 제약·바이오주 일제히 상승…헬릭스미스·신라젠 주도

임상 후 美FDA 승인 및 상업화과정 중요…"기업별 접근 필요해"

잇따른 악재로 움츠러들었던 제약·바이오주(株)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픽사베이

잇따른 악재로 움츠러들었던 제약·바이오주(株)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픽사베이


제약·바이오주(株)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헬릭스미스가 자체 임상 성공 소식을 전했고, 블랙락 펀드의 신라젠 지분 취득 소식이 반등의 소재가 됐다.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밀어 올렸다. 향후 관건은 이번 반등세가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심 회복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냐는 것이다.

일단은 하락폭이 컸던만큼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추가 악재로 인한 투심 위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상연구 결과를 실제 성과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해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헬릭스미스와 신라젠은 전 거래일보다 30% 가까이 올라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헬릭스미와 신라젝은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에도 각각 전일 대비 1만3800원(14.81%) 오른 10만7000원에, 신라젠은 1550원(10.92%) 상승한 1만5750원에 각각 거래되면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날 헬릭스미스와 신라젠이 끌어올린 투심은 제약·바이오 전반을 이끌었다. 최근 항암 신약물질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이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임상적인 의미가 있었다고 밝힌 에이치엘비도 26%대 상승해 10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대표 제약바이오주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형제는 3~7%대 상승 마감했으며, 에이비엘바이오과 랩지노믹스, 랩지노믹스, 네이처셀, 셀리버리 등 업체들도 14~19%대 각각 상승했다.

반등세를 주도한 헬릭스미스는 미국에서 실시한 임상 3-1B상 결과 주평가와 부평가 지표인 12개월 안정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말 임상 3상 1차 결과에서 위약군과 신약후보물질 투여군이 오염됐다는 이례적인 발표로 하한가까지 미끄러진 바 있다.

신라젠은 앞서 지난달 30일 신라젠은 지난달 30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펙사벡 임상 1상 시험결과 간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종양사멸의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는 소식과 지난 4일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락의 지분 취득 소식이 각각 전해진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임상 성공 발표 등 잇따른 호재를 계기로 바이오업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일각에서는 현재의 반등세를 업종 전반에 대한 투심 회복의 시그널로 해석하기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성공적인 임상 결과들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후 FDA(미국 식품의약처)의 신약허가 승인, 상업화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에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바이오 업종은 기대했던 업체의 임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악재가 더 많았다"며 "특히 글로벌 임상 3상의 성공이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이어 "통상 10건의 FDA 신약 허가 신청 중 2~3건은 한 번에 바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추가 임상과 보완 서류를 제출하는 데다, 신약으로 승인 받은 후에는 상업화에 성공해야한다"며 "약이 잘 팔릴 수 있기 위해서는 약효가 가장 중요하지만 판매 역량도 필요하다. 개발 이후 판매를 위한 현지 파트너 계약 체결 등 상업화 과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오는 11일 결정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에 따라 투심이 추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수출을 통한 실적개선 등 반등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위주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실적부진과 연초에 기대됐던 R&D 모멘텀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초래하면서 2019년 제약업종지수는 27.8% 연초대비 하락했다"며 "대부분의 리스크가 노출된 현시점에서는 옥석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시밀러와 톡신 수출은 2019년 하반기부터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했고, 신약개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해외수출을 통한 실적개선이 가능한 업체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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