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각사 흥행 청신호…카카오게임즈 IPO 재추진 '호재'

  • 송고 2019.10.10 16:14
  • 수정 2019.10.10 17:01
  •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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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9월 상장 계획 철회

올해 기업가치 제고 5개 신작 출시·채널링 사업 개편

10일 0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카카오게임즈

10일 0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야심작 달빛조각사가 출시일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 달빛조각사의 흥행으로 카카오게임즈는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에서 패스오브엑자일, 테라 클래식, 올스타 스매시에 이어 5연타석 히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등록) 재추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애플 앱스토어에 따르면 달빛조각사는 무료 인기순위 1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중이다. 전날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데 이어 10일 0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12시간도 채 안된 시점에서다.

달빛조각사는 넥슨의 V4,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와 함께 올 가을 모바일 MMORPG 대전의 하나로 거론됐다. 출시 이후 각종 포털의 인기검색어로 '달빛조각사', '달빛조각사 직업' 등 오르고 있어, 사전예약 320만 건을 기록했던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동시에 넥슨의 V4 사전캐릭터 선점까지 거론되고 있어, 유저들은 가을대전의 본격적인 시작을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달빛조각사의 순조로운 출발에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등록 재추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5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6월 2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승인을 받으며 국내 IPO 대어로 떠올랐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회계감리가 길어지면서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해 9월 21일 등록 계획을 철회하고 잠정 연기했다. 시장 환경을 고려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고 최적의 시점에 다시 코스닥 등록에 도전하겠다는 복안에서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 출시 등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한 뒤 코스닥 등록 재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공격적인 신작 출시는 충분히 예견돼 온 바다.

지난 상반기에는 조계현 대표가 주력해왔던 검은사막 서비스가 종료되는 등 카카오 퍼블리싱 사업의 위기설도 제기됐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를 출시했고 5월 패스오브엑자일 프리오픈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8월 테라 클래식, 10월 올스타 스매시를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력게임이었던 캐주얼게임을 넘어선 장르를 다양화하고 PC, 모바일 플랫폼 모두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또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남궁훈 각자대표를 필두로 공격적인 신작 출시와 비지니스 모델 다각화를 진행했다. 조 대표는 PC와 모바일 퍼블리싱 분야를 책임지고 있으며, 남궁훈 대표는 자사가 개발하는 프렌즈 게임 및 경영부문,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사업부문에서는 지난 8월 채널링 사업의 개편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강화에 나섰다. 채널링은 입점 계약을 맺은 게임업체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유통하고 유저를 모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매출의 약 20% 비중인 80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사업 부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6년 1013억원, 2017년 2013억원, 2018년 42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1억원, 386억원, 47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6월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카카오게임즈에 자리잡은 두 대표 체제가 안정화됨에 따라 이제 남은 대업은 코스닥 등록 재추진이라는 분석이다. 5연속 신작 흥행성공과 사업 개편 등 상장을 재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아직 코스닥 등록 재추진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최적의 시기를 찾겠다는 것.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상장 재추진은 내부적에서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신작으로 전망되던 MMORPG 에어(A:IR)는 아직 구체적 출시 일자가 확정되 않았다. 에어가 PC온라인 게임인 만큼 더 신중한 개발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기쁘게도 달빛조각사의 반응이 좋다. 구글플레이 순위 집계는 대략 이틀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글플레이 순위 당연히 높을거라 생각하지 않고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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