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넷플릭스 제쳤다…OTT 순이용자 2위

  • 송고 2019.10.18 15:12
  • 수정 2019.10.18 15:12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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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웨이브 순이용자 367만5000명…근소한 차로 넷플릭스 앞질러

유료가입자도 130만명 달성…옥수수 가입자 편입효과

가입자들 "tvN 등 시청 못해…콘텐츠 부실" 불만

ⓒ닐슨코리안클릭

ⓒ닐슨코리안클릭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연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이용자 수가 지난달 출범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마저 제치며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8일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웨이브의 지난달 순 이용자수는 367만5131명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앱 기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푹(POOQ) 시절인 전월(230만8000명) 대비 59% 증가한 수치이다.

1위는 옥수수로 391만8809명이다. 넷플릭스는 365만7768명으로 3위로 처졌다. 이어 U+모바일(4위), 올레 tv 모바일(5위), 티빙(6위) 순이었다. 옥수수와 웨이브를 합친 순 이용자수는 562만7179명에 달한다. 트래픽 중복을 제외한 이용자 수 합산 추정치다.

웨이브의 이용자수 증가는 40대가 이끌었다. 지난 8월 26일 푹의 40대 이용자수는 28만1000명에 그쳤지만 지난달 30일 72만6000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20대도 27만5000명에서 54만1000명으로 증가했고 30대 역시 45만명에서 77만2000명으로 확대됐다.

웨이브의 유료 가입자도 기존 72만명(푹 기준)에서 130만명으로 급증했다. SK텔레콤의 웨이브 이전 프로모션이 시작되자 옥수수 가입자가 웨이브로 대거 편입됐기 때문이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5일 제10회 '방송통신 이용자주간' 행사에서 "웨이브가 잘 안착하고 있다"며 "유료가입자가 기존 70만명 수준에서 최근 130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유료가입자 수치를 아직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일일 유료가입자 순증 수치가 평소대비 최대 4.5배, 피크타임 트래픽도 최대 30%이상 치솟았다"고 말했다.

ⓒ콘텐츠웨이브

ⓒ콘텐츠웨이브

출범 초기 옥수수 가입자들의 대거 이동으로 넷플릭스를 제쳤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할지는 미지수이다. 옥수수에서 넘어온 이용자들은 오히려 서비스가 퇴보했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웨이브는 지상파, 종편 등 80여개 채널을 제공한다. 옥수수에서는 tvN, OCN, Mnet 등 CJ ENM 계열 채널을 포함해 100여개가 넘었다. 스포츠 채널도 제한적이다.

JTBC 실시간TV 채널도 종료됐다. JTBC가 CJ ENM과 통합 OTT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하면서다. 기존 옥수수 이용자들이 불만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오는 21일 웨이브의 유일한 스포츠 채널인 'IB SPORTS' 실시간 방송도 종료된다.

웨이브가 기대와 달리 기존 옥수수 보다 콘텐츠 파워가 약해지면서 SK텔레콤 가입자들의 이탈도 우려된다.

옥수수 기본 월정액 무료 혜택이 제공되는 SK텔레콤 요금제 고객은 웨이브 기본 월정액 무료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옥수수 서비스 종료 후 웨이브에 새로 가입해야한다.

또 웨이브 이용과 매일 웨이브 전용 데이터 1GB가 제공되는 SK텔레콤의 부가서비스 상품 '웨이브 앤 데이터 플러스(월 1만2300원)' 가입자는 HD로 시청한다. 웨이브 스탠다드 요금(풀HD, 1만900원)보다 비싸지만 화질은 오히려 떨어진다.

웨이브가 초기 서비스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사이 경쟁 OTT 사업자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디즈니의 OTT '디즈니 플러스'가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넷플릭스 공세 강화로 대항마를 고민 중인 통신 3사가 디즈니 플러스 도입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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