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V자 반등 “그랜저에 달렸다”

  • 입력 2019.10.28 15:34
  • 수정 2019.10.28 15:42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3분기 내수 판매 4.7% 감소 원인은 '그랜저'

‘더 뉴 그랜저’ 파격 변신 ‘호불호’…우리 시대 성공 방정식 재정립할까

더 뉴 그랜저 티저ⓒ현대자동차더 뉴 그랜저 티저ⓒ현대자동차

3분기 실적이 뒷걸음질치면서 올해 V자 반등에 비상이 걸린 현대자동차가 내달 출시하는 그랜저로 승부수를 띄운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비싼 SUV 판매 비중 확대로 전년동기보다 10.4% 늘어난 26조9689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전년보다는 증가했지만 올해들어 반등세가 꺾였다. 다만 세타2GDI 엔진 관련한 문제를 털고 가려는 현대차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하지만 판매량은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비상 상황이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는 110만3362대로 전년동기 대비 1.6% 줄었다. 내수 타격이 전체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줬다. 내수 판매는 16만3322대로 4.7% 감소했다. 이는 무엇보다 내수 판매의 원톱 역할을 하던 그랜저가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뚝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4월까지 월 판매 1만대를 이어왔던 그랜저는 5월 8000대, 6월 6000대, 9월 5000대, 9월 4800대로 떨어졌다. 11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10월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로 출시되는 그랜저가 다시금 돌풍을 일으킨다면 4분기 내수 판매 회복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지난 24일 자동차 담당 기자단과 현대차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첫 선을 보인 6세대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은 ‘파격’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더 뉴 그랜저 티저ⓒ현대자동차더 뉴 그랜저 티저ⓒ현대자동차

월 1만대 이상을 팔았던 그랜저에 대해 현대차가 안정적인 변화를 포기하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은 예상을 벗어나 뒤통수를 맞은 것 마냥 신선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전환된 뒤 현대차 안팎에서의 빠르고 과감한 결단이 상품인 그랜저에도 그대로 투영된 셈이다.

때문에 프리뷰에서는 기자들의 반응이 ‘호불호’로 갈렸다. 우리 사회에서 그랜저 브랜드가 가진 고착화된 성공의 이미지를 청바지 차림의 다양화한 성공이라는 방정식으로 ‘더 뉴 그랜저’가 재정립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들어섰다.

다만 그랜저가 구축해온 성공이라는 브랜드력과 기술의 진보가 가져온 파격이라는 디자인이 만나 새롭게 만들어낼 ‘케미’는 기존 안정적인 시장의 반응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통해 처음 소개됐던 현대차의 새 디자인 반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쏘나타 보다 더 완성된 형태로 ‘더 뉴 그랜저’에 녹아들었다.

그릴과 헤드램프가 일체형으로 된 전면부 디자인은 디자인 혁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현대차가 양산차로는 처음 적용했다.

이상엽 현대차디자인센터장(전무)는 “‘르 필 루즈’ 콘셉트 카 전면부가 더 뉴 그랜저에 녹아있다”라며 “과감한 혁신이 어떤 분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기능적, 기술적으로 단절됐던 전면부가 디자인과 기술혁신으로 하나로 통합됐다”고 설명했다.

더 뉴 그랜저 티저ⓒ현대자동차더 뉴 그랜저 티저ⓒ현대자동차

뒷모습도 기존보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마무리됐다.

이 전무는 “좌우통합의 테일 램프는 전작보다 얇아지고 특별해져 그랜저의 아이덴티티를 한차원 높은 디자인으로 진보시켰다”고 말했다.

앞과 뒷바퀴 사이의 길이는 기존 2845mm보다 40mm 더 길어지고 총 전장은 60mm 늘어나 현대차의 플래그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실내는 안락하고 미래지향적인 옷으로 갈아입었다.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을 통해 라운지와 같은 고급스런 공간으로 꾸몄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에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나란히 듀얼 모니터처럼 펼쳐 놨다.

이 전무는 “내장 디자인에서 출발해 안에서부터 나오는 강한 자신감을 외장으로 확장시켜 더 진보적인 미래적인 모습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외장 디자인이 과감해질 수 있었던 것은 실내 디자인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더 뉴 그랜저 티저ⓒ현대자동차더 뉴 그랜저 티저ⓒ현대자동차

이어 “내장은 고급스러우면서 편안한 라운지, 즉 운송수단 공간이 아닌 고객이 진정으로 자신을 힐링하고 재충전시간을 가지는 리빙스페이스로 구현했다”고 전했다.

기어는 전자식 변속버튼(SBW)으로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더했다. 크러시패드 아래쪽에는 64색으로 변하는 엠비언트 무드등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 뉴 그랜저 출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상당하다. 월 1만대 판매량이 급전직하했던 것은 새로 나올 그랜저에 대한 기대감의 방증으로 달리 해석할 수도 있다.

유출된 이미지와 현대차가 공개한 티저 이미지를 보고 고객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랜저 동호회 카페나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이쁘다”, “대기중”,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중”, “그랜저 브랜드만 달고 나와도 판매량 1위” 등등의 댓글들로 고객들의 기대감이 드러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그랜저로 표현되던 중년의 성공이라는 공식은 이제 자기 자리에서 성공의 방정식을 쓰는 다양화하고 다변화한 사회에서 고리타분할 수 있는 이미지”라며 “쏘나타의 이미지 변신이 그랬던 것 보다 ‘더 뉴 그랜저’가 시장에 던지는 파격은 더 과격할 수 도 있어 새로운 성공 방정식의 아이덴티티로 그랜저 브랜드가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지 시장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과감한 모험을 택한 ‘더 뉴 그랜저’가 현대차의 올해 V자 반등의 화룡점정을 찍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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