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프 순항中…매출 갱신 '함박웃음'

  • 송고 2019.11.05 12:29
  • 수정 2019.11.05 12:30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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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쓱데이' 총 600만명 쇼핑객…티몬도 매출 5배↑

[사진=신세계그룹]

[사진=신세계그룹]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쇼핑행사에 맞서는 국내 유통업계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순항하고 있다. 최소 6개월 전부터 11월 할인행사 준비에 열을 올렸던 온·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행사 초반 매출 신기록 갱신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하향곡선을 그리던 소비심리도 유통업계의 할인 공세에 다시 반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2일 하루동안 진행한 '대한민국 쓱데이'에 총 600만명의 고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한 4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민 10명 중 1명이 '대한민국 쓱데이'를 찾은 셈이다. '쓱데이'는 신세계그룹의 18개 유통계열사가 총출동한 최대 할인행사다.

쓱데이 행사장을 찾은 한 20대 소비자는 "특가 상품을 사기 위해 오픈 전부터 줄서서 기다렸다"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신나게 쇼핑했고,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흥행의 중심에는 이마트가 있었다. 이날 이마트를 찾아 쓱데이를 이용한 고객은 약 156만명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71%, 구매고객 수는 38% 늘었다. 반값으로 준비한 한우 800마리가 모두 동났고, 9만9000원에 판매한 32인치 일렉트로맨TV 1500대를 비롯해 트레이더스 65인치 TV, 게임기 등 가전 제품도 점포 문을 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려나갔다.

신세계백화점도 쓱데이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해 5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몰렸다. 신세계면세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전주 대비 30% 증가했고, 내국인도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의 광군제도 2009년 첫 시작 당시 매출액은 83억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18년에는 3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4000배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며 "대한민국 쓱데이도 이번 첫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고객들이 열광하는 상품과 혜택을 더욱 보강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쇼핑축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연중 최대 할인행사를 벌이는 온라인 유통업계도 지난 1일 하루동안 '대박' 조짐을 보였다. 티몬은 11월을 맞아 준비한 쇼핑축제 '티몬111111(십일십일십일)'에서 지난 1일 하루(오후 5시까지) 전월 일평균 대비 매출은 5배 늘었고 판매수량은 2배, 구매객은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티몬111111' 행사는 네이버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실제 상품 판매에서도 1일 오픈한 티몬111111(십일십일십일) 상품 가운데 '에어팟2세대'(유선충전, 15만5000원)의 경우 준비된 물량 1000개가 새벽에 매진됐고 '뚜레쥬르 2만원권'(1만5900원)은 1만4000여개, '2019년 햅쌀 10kg'(2만2900원) 9534개, '머지포인트 5만원권'(4만2500원) 9266개 등이 판매됐다.

'빅스마일데이'를 진행 중인 이베이코리아 역시 인기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G마켓과 옥션에서는 빅스마일데이 4일차를 맞은 지난 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약 810만개 누적 판매량을 돌파했다. G마켓에서는 대표 인기 상품으로 '팸퍼스 베이비드라이 팬티 3박스(+증정품)'가 총 9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베스트 제품으로 등극했고, '노스페이스 신상 플리스·패딩'도 6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인기 상품 상위에 올랐다. 옥션에서도 디지털, 가전, 생필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 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LG노트북 그램'이 7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베스트 상품에 랭크됐고 2만원대 '코디 홈데코 롤화장지 30롤(3팩)'이 2억6000만원 어치 판매됐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 등 해외 쇼핑행사와 비교하면 미성숙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해외 쇼핑행사와 같이 소비자들이 11월 국내 쇼핑행사를 고대하게 하기 위해선 계획 구매가 이뤄져야 한다"며 "가격, 품목 등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한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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