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中공략 위한 '5대 현지 특화전략' 발표

  • 송고 2019.11.07 10:00
  • 수정 2019.11.07 09:20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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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기술 현지 개발·원가경쟁력·현지 조달·영업전략 세분화·기술홍보

4년 대비 中수주액 4배 증가·전체 40% 육박···본사 개입 ↓ 현지 경영 ↑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현대모비스가 자체 부스를 통해 총 26종에 이르는 전략 핵심부품을 전시하고 로컬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현대모비스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현대모비스가 자체 부스를 통해 총 26종에 이르는 전략 핵심부품을 전시하고 로컬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2020년 5대 중국 현지 특화전략'을 7일 발표했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중국 내 사업기획에서부터 연구개발, 생산, 품질에 이르기까지 제품개발의 모든 과정에 대한 현지 경영을 강화해 로컬 완성차 업체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본사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현지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 조직 신설·현지조달 체계 구축 등 '효율' 대응

현대모비스는 '5대 현지 특화 전략'을 통해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중국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5대 특화 전략은 △핵심기술 현지개발 체계 구축 △원가경쟁력 강화 △현지조달 체계 구축 △영업전략 세분화 △기술홍보 강화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우선 전동화, 전장 등 전 분야의 핵심부품을 현지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구축하고 있는 기술연구소, 품질센터,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 기술개발 거점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하고 시너지를 강화해 혁신기술 발굴부터 양산부품 설계 및 검증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사업 역량강화팀'을 신설해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강화 작업도 수행한다. 제품설계 전부터 원가전략을 수립하고, 개발 후 영업단가 책정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질적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현대모비스는 '중국구매센터'도 함께 신설해 현지의 협력사를 새로 개발하는 등 현지 조달 체계도 강화한다. 중국 내 부품사의 품질이 점차 향상되며 현대모비스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현지 협력사를 발굴해 원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유연한 재고 관리 등을 가능케 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확보한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과 홍보를 강화해 실질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권역별, 제품별, 업체별로 세분화된 영업 전략을 수립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부품을 제안하는 맞춤형 영업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도 상하이 CES와 국제 수입박람회에 계속 참가하는 것은 물론 현지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테크쇼도 지속적으로 개최해 회사와 기술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담도굉 중국사업담당(부사장)은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정체되면서 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현지의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체계 구축을 통한 맞춤형 핵심부품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중국 완성차 업체를 넘어 최종 소비자인 고객의 니즈와 취향을 철저히 분석해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수주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완벽 현지화 통해 미래차 스타트업 발굴까지 시스템 '완성'

현재 현대모비스는 중국 현지에 7개의 생산거점과 기술연구소,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품질센터, 전략사무소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7개 생산거점을 통해 중국 현지 환경과 조건, 규제를 만족하는 모듈과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철저한 중국 시장 분석을 토대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기획 역할을 수행하는 중국사무소를 베이징에 설립했다. 중국사무소는 현지 세무, 법무, 정부 정책들을 분석해 중국 내 각 법인의 의사결정도 돕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사무소에서 분석한 시장동향을 바탕으로 현지 요구를 실시간 반영한 부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상하이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다. 2014년에는 중국 각 생산거점에 흩어져 있던 연구인력들을 상하이 연구소로 통합해 현지 연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상하이에는 중국 현지 품질문제에 대응하는 품질센터도 함께 구축돼 있다.

이와 함께 올해 6월에는 중국 스타트업의 성지인 선전(심천-深圳)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엠큐브'를 개소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미래차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400m²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전동화 ∙ 전장 ∙ 의장 등 26종의 핵심부품을 전시했다.

수입박람회가 글로벌 15만개 업체 바이어가 집결하는 대형 박람회인 만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핵심 부품들을 전시해 실질적인 영업의 장으로 활용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상하이 CES에 참가한 이래 이번 수입박람회에도 부스를 운영하며 중국 내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 홍보 및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및 현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가 지난 수년간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품질 향상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꾀하면서 기술과 품질경쟁력이 검증된 글로벌 종합부품사인 현대모비스에 수주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5년 1억5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중국 현지 수주 금액은 지난해 7억3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4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8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세계 완성차 업체 대상 핵심부품 수주 목표액이 올해 21억 달러 규모임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가까이로 커진 것이다. 이날 발표한 '2020년 중국 5대 특화전략'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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