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감성 더한 '하늘색 병' 소주 인기몰이

  • 송고 2019.11.07 14:35
  • 수정 2019.11.07 14:39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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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무학 '청춘소주' 대박행진

공병 반환 논란 부작용도 발생

두꺼비집 팝업스토어 강남점. ⓒ하이트진로

두꺼비집 팝업스토어 강남점. ⓒ하이트진로

옛 감성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맛에 새로움을 더한 '뉴트로' 소주 제품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하이트진로, 무학 등 일부 소주 제조사들은 신문화로 자리잡은 뉴트로 인기에 판매고를 높여가는 등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다만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등 녹색 표준병과 크기와 색깔이 다른 이형 공병들이 산적, 처리를 놓고 기업간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도 일어나고 있다.

7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달 21일 출시한 청춘소주 무학의 초도물량 30만개가 3일 만에 완판됐다. 무학은 출시 약 3주 만인 11월 현재 100만개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 세대의 감성을 움직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학은 뉴트로 감성을 살리기 위해 사명을 한자로 크게 표기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하고 시원한 느낌의 병에 실버 왕관의 은은한 것을 멋을 입혀 그 시절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무학 관계자는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쉽게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고객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진로이즈백 역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이 제품은 출시 초기 뉴트로 한정판 식으로 출시됐으나, 기대치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소위 '대박'을 쳤다. 진로에 의하면 진로이즈백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300만병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진로이즈백은 매월 목표 판매량(300만병)을 갈아치우며 출시 72일 만에 100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 판매량이 늘면서 급하게 생산 라인을 추가했지만, 유통업체의 발주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선주조의 대선소주도 2017년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누적판매 1억병을 달성할 만큼 인기를 끈 제품이다. 지난 9월까지 누적판매 3억병을 기록했다. 대선주조에 의하면 대선소주는 부산 시장 점유율 66.3%로 1위로, 대형마트의 판매 요청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서도 팔리고 있다.

이처럼 소주 시장에 뉴트로 제품의 인기가 한창이지만 일부 소주업체들 사이에서는 소주공병 처리를 둘러싼 갈등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진로이즈백 판매가 급증하면서 롯데주류가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공병을 반환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앞서 소주업계는 지난 2009년 맺은 자율협약으로 360㎖ 녹색의 동일한 표준형 소주병을 사용해온 바 있다. 녹색 표준병을 재사용하면서 가용 자원의 낭비를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최근 뉴트로 소주의 유행으로 기존의 녹색 병이 아닌 모형이 다르거나 투명한색의 병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양사간 갈등이 커지자 환경부는 소주제조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중재에 나섰다. 외부 용역을 통해 이형병의 '공병 반납 수수료' 비용을 재산정하는 방식으로 중재에 나선 것이다.
롯데주류는 우선 진로이즈백 공병 420만병을 병당 10.5원에 반환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추후 공병 반환을 위한 합의서 서명만 남겨놨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업계의 최대 공방의 쟁점인 공병 반환 비용에 대한 문제가 용역결과를 통해 어느정도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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