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제안서 받아든 소주사들…공병戰 해소 되나

  • 송고 2019.11.08 15:26
  • 수정 2019.11.08 16:24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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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초 양측간 의견 조율 통해 합의 예정

롯데 "전량 수거" vs 진로 "추가적 논의 필요"

환경부가 '진로이즈백' 공병 이슈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합의서 초안을 작성, 각 사에 발송하는 등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간 공병전(戰) 갈등이 해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간 롯데주류는 진로이즈백 공병 분류 작업에 따른 추가 비용 요구를, 하이트진로는 공병 반환 수수료 산정기준을 '청하' 공병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각각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워 왔다.

현재 양사는 환경부가 발송한 공병 반환 이행 합의서의 최종 서명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파손 공병' 처리 문제로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일각에서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갈등 봉합을 위해 환경부가 제안한 진로이즈백 공병 반환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 중이다.

앞서 환경부는 "진로이즈백 공병 수수료를 '청하'와 동일한 병당 10.5원으로 맞춰 반환한다"는 조항과 "이형병(다른 모양의 병) 연구용역 결과 이후 추가 정산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행 합의서 초안을 양사에 보낸 바 있다.

각 사는 검토를 마친 이행 합의서에 서명한 후 이르면 오늘(8일) 중이나, 내주초 환경부 측으로 다시 회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환경부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수수료 산정 조사를 담당할 용역연구 후보기관 물색에 착수한 상태다. 용역 기관은 입찰방식으로 진행, 선정할 예정이다.

합의서 날인 서명과 회신이 이뤄지면 '진로이즈백' 공병 반환을 둘러싼 양사의 틀어진 관계가 어느정도 일단락 된다.

그러나 이번 공방에 변수가 생겼다. 이미 파손된 공병 처리가 문제다. 파손 정도에 따라 추후 수수료 재산정에 대한 셈법이 복잡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파손 공병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는 것이 이번 갈등 해결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반환된 공병은 △세척과 이물질 여부를 검사하는 빈병검사기 EBI(Empty Bottle Inspect) △제품 주입 후 완제품상태를 확인하는 FBI(Full Bottle Inspect) 등 설비를 통한 품질 체크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손실되는 비율이 어느정도 수준이 될지에 대한 양사의 현실적 논의가 남아있다는 얘기다.

롯데주류는 현재 강릉공장에 쌓여 있는 420만병의 진로이즈백 공병 물량을 청주공장과 일부 나눠 보관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공장에 쌓여 있는 진로이즈백 공병의 '전량 수거'를 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파손된 병은 전체 공병 중 극히 일부 수량일 뿐더러, 추후 파병된 수량에 대해서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이 공용병이 아니라 이형병을 사용한 진로이즈백 출시에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진로측에서 공병을 전량 수거하고 이후 추가 정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하이트진로는 상품 가치가 없어진 공병에도 추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결과적으로 공병 전량을 가져올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제시하는 이행합의서 중재안에 대해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롯데주류 공장에 방치돼 쌓여있는 진로이즈백 공병의 재사용 가능 여부에 따른 추가적인 논의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양측간 의견 조율을 통해 조만간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병 회수 합의에 대해서는 양사 전부 이견이 없다"며 "다만 공병의 상태와 반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산원가와 보관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예민한 사안이라 각 사 임원진들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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