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3번째 노조 설립, "노사갈등 수위 낮출까"

  • 송고 2019.11.09 09:53
  • 수정 2019.11.09 10:31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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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새미래 노동조합' 지난달 설립 신고

강경 노선 제1 노조에 반발…노사 협상 등 계획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로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로노삼성자동차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극한 노사갈등을 빚은 르노삼성자동차에 제3 노동조합이 출범한 가운데 추후 갈등수위가 낮아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새로 출범한 노조는 기존 르노삼성 노조단체들의 강경노선과 차별성을 둘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르노삼성 새미래 노동조합'이 지난 10월 말 설립 신고를 마쳤다.

새미래 노조는 지난 2012년 르노삼성 구조조정 당시 설립된 기업노조의 초대 위원장을 맡았던 고용환 임시위원장이 설립을 주도했다.

르노삼성은 현재 제1 노조인 기업노조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제2 노조 체제로 이뤄졌다.조합원 수는 기업노조가 1800여명에 달하고 제2 노조는 30∼4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새미래 노조는 기존 기업노조가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됐던 지난해 임단협 협상 방식이나 최근의 구조조정을 둘러싼 대응 방식 등에 반발해 설립됐다.

르노삼성차 대표 노조로 회사 측과 협상을 담당한 기업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강경노선을 고수하며 파업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회사 측에서 생산물량 감소로 작업량을 줄이고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등을 추진하자 이를 거부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새미래 노조는 르노삼성차가 올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고 내년 이후 수출용 신차 배정까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첨예한 노사 갈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르노그룹은 내년 출시하는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 배정을 앞두고 르노삼성차의 생산 안정성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미래 노조는 현재 100여명 수준인 조합원을 확대해 일정 수준에 달하면 총회를 열고 공식 지도부를 선출한 뒤 회사와의 협상에도 일정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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