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특허 경매한다…"기술특허도 존중받아야"

  • 송고 2019.11.26 14:20
  • 수정 2019.11.26 14:20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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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통신용 반도체 및 스마트폰 카메라 관련 특허 경매

기술탈취 기업들에 서울반도체 독자로는 한계, 특허 전략 변경

서울반도체가 보유 중인 일부 특허를 경매키로 했다.

그동안 LED업계는 일부 대기업이 기술탈취를 시도하고, 지식재산권을 무시한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등 시장을 교란시켜 왔다. 이에 독자대응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특허 전략을 바꾼 것.

글로벌 LED 전문 기업 서울반도체는 5G 송수신 모듈 등에 적용되는 무선주파수(RF, Radio Frequency) 반도체, 스마트 조명 및 고출력 LED 패키지 특허 포트폴리오를 독일 지적재산권 플랫폼인 ‘굿아이피(GoodIP, www.goodip.io)’를 통해 공개 경매한다고 26일 밝혔다.

첫 번째 경매에 오르는 특허기술은 무선주파수 신호를 증폭시키는 반도체 부품인 질화갈륨(Galium Nitride) 기반의 전력 증폭기(PA, Power Amplifier) 등과 관련된 55개 미국 특허를 포함한 총 98개이다.

그 중 3개 특허는 미국 육∙공군이 라이선스를 부여받은 기술로 그 실용화를 이미 검증한 바 있다.

해당 특허는 서울반도체 관계사인 미국 UV LED 전문기업 ‘세티(SETi)’가 1억 달러(약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구개발한 것으로 세티는 2015년 서울반도체의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가 인수했으며, 질화갈륨 기반 고출력 무선주파수 및 단파장자외선(UVC)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5G를 포함한 모바일 통신,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 위성통신, 무선 탐지 및 거리측정(레이더), 무선 충전, 자율 주행 등에 주로 응용 가능하다.

5G 이동통신 시대가 시작되면서 질화갈륨 무선주파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스미토모화학, 크리, 코보 등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이 시장은 오는 2024년 20억 달러(약 2조 35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발행된 마켓리서치리포트는 무선주파수 관련 전체 부품시장이 2025년 450억 달러(약 5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두 번째 경매에 오르는 특허기술은 서울반도체가 개발한 스마트폰용 카메라 관련 특허다.

이는 얇고 작은 디자인의 고출력 LED칩(Chip)을 구현하는 필수 특허로, 스마트폰용 카메라 기능의 다양화와 기술 고도화에 따른 차별화된 렌즈 및 플래시 디자인에 대한 시장요구에 대응 가능한 기술로 손꼽힌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해외특허를 포함해 총 100개로 구성된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는 "그동안 LED업계에서는 일부 대기업이 기술탈취를 시도하고, 지식재산권을 무시한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등 시장을 교란시켜왔다"며 "이러한 시장환경에 독자대응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특허전략의 일환으로 보유 중인 일부 특허를 직접 경쟁하지 않는 기업들에게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미래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술특허도 저작권 혹은 금융자산과 같이 존중돼야 하고, 이러한 활동이 중소제조기업과 젊은 창업자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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