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신소재 '폴리케톤', 서울시 수도계량기 동파 막는다

  • 송고 2019.12.13 10:42
  • 수정 2019.12.13 10:42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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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독자기술로 세계 최초 개발 성공

기존 제품보다 동파 강하고 위해성 낮아

효성화학 박준형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한 국내 전시회에서 폴리케톤으로 만든 수도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효성]

효성화학 박준형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한 국내 전시회에서 폴리케톤으로 만든 수도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효성]

효성화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 '폴리케톤'이 수도계량기에 적용된다.

효성화학은 2003년 고성능 신소재 폴리케톤 연구개발을 시작, 2013년에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울산공장에서 연산 5만톤 규모의 폴리케톤을 생산 중이다.

효성화학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9월 수도계량기 제작업체인 삼성계기공업으로부터 폴리케톤 수도계량기 2만3000개를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폴리케톤은 기존의 황동 소재보다 열전도도가 약 200분의 1로 낮다. 때문에 기존 황동으로 제작한 수도계량기보다 동파에 강하다. 영하 20도에서 황동 제품은 53분 뒤 동파된 반면, 폴리케톤 제품은 130분을 버틴다.

납 함유에 의한 위해성 문제도 해결한다. 최근 수도계량기 납 함유량 기준이 0.85% 이하로 개정되는 등 안전기준이 강화되고 있는데, 폴리케톤 제품은 중금속 용출 염려가 없고 녹슬지 않아 기존 황동 수도계량기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CO)가 원료인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로, 폴리케톤 1톤을 생산할 때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가 약 0.5톤 감소해 대기오염 개선에도 기여한다.

효성화학과 삼성계기공업은 내년 상반기 중 서울시에 추가 납품을 추진한다. 2022년까지 연간 수요(약 250만개)의 30%를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 독자 기술로 탄소섬유를 국산화한 것과 더불어 폴리케톤 같은 신소재 개발에도 주력해 소재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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