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에 바짝"…상한제 앞둔 재건축·재개발 쟁탈전

  • 입력 2020.01.14 09:46
  • 수정 2020.01.14 10:48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분양가상한제로 사업성 악화돼 정비사업 물량 급감 전망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인력 확대 등 경쟁력 강화에 박차

현대건설이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에 제시한 현대건설이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에 제시한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 조감도. ⓒ현대건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연초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 이후 도시정비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설사들은 수주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900억원 규모 서울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고 한신공영도 625억원 규모 경기도 안산 선부동2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9200억원의 대규모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은 조만간 수의계약 등으로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2회 연속 단독 입찰하며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도 오는 18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3400여억원 규모의 이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처럼 재건축·재개발 수주 소식이 이어지는 이유는 오는 4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분약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분양가가 낮아지고 조합원들의 분담금은 늘어나는 등 사업성 악화가 예상된다.

재건축 추진 초기 단계로 4월 전까지 분양을 끝내기 어려운 곳은 사업을 일시 중단하는 반면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곳들은 4월 전 분양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연초에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정비사업 물량이 많이 나온 것처럼 느껴진다"며 "분양가상한제 영향이 크다. 4월 이후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GS건설이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에 제시한 GS건설이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에 제시한 '한남자이 더 리버' 조감도. ⓒGS건설

건설사들도 분양가상한제 전 집중된 정비사업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남하이츠 재건축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은 강북지역 최초 디에이치(THE H) 브랜드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GS건설도 참여가 유력했던 갈현1구역 재입찰을 접고 보안이 뛰어난 자이 AI플랫폼 적용 등을 내세우면서 한남하이츠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롯데건설·대림산업 등 주요 건설사들은 내부적으로 도시정비사업 관련 인력 충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건설사들은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에서 제외된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적극적이다.

6m 이상의 도로 등으로 둘러싸인 곳의 소규모 노후 저층 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그간 중견건설사들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가 12·16 부동산대책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추가 규제 완화 조치를 포함하면서 대형사들이 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관계사인 자이S&D를 통해, 대림산업도 고려개발·삼호를 통해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4월 이후 정비사업 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로 건설사간 수주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한남3구역 영향으로 과열 경쟁은 자제하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은 출혈경쟁을 벌였고 결국 정부의 합동점검반의 제재로 입찰무효가 됐다. 더욱이 이들 기업은 현행법 위반으로 검찰의 수사도 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수주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사업이 늦춰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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