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중화권 하늘길 통째로 막히나

  • 송고 2020.02.04 11:31
  • 수정 2020.02.04 14:05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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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전체 중국 노선 30개 중 20개 다음 달 말까지 운항 중단

이스타, 중국 본토+홍콩·마카오도 운휴…"1Q 실적 부진·여행심리 위축 우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운항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데일리안DB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운항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데일리안DB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운항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중국 본토 노선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 등 범중화권 노선까지 운항 중단이 이어져 중화권 전체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동계 스케줄 기준 전체 중국 본토 노선 30개 중 20개를 오는 3월 28일까지 운항 중단한다. 인천-항저우, 인천-난징, 인천-선전, 인천-장자제, 제주-베이징, 부산-베이징 등이 대상이다.

나머지 10개 노선 중 8개는 감편에 들어간다. 주 17회 운항했던 인천-베이징 노선은 7회로, 주 21회 비행기를 띄웠던 인천-상하이 노선도 주 7회로 운항 횟수를 줄인다. 인천-칭다오와 인천-선양 주 14회→7회, 인천-광저우 주 7회→4회 등으로 편수를 감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대형항공사(FSC)뿐만 아니라 LCC(저비용항공사)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전체 중국 본토 노선 7개를 모두 이달 말까지 운항 중단한다. 뿐만 아니라 인천-마카오, 인천-홍콩, 제주-마카오 등 범중화권 노선 3개도 운휴한다. 중국 본토 노선 7개를 포함한 범중화권 전체 11개 노선 중 10개를 운항 중단하고 제주-홍콩 노선만 비행기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 등에서도 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등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해 운항 중단하게 됐다"며 "추가 중단이나 감편은 수요 등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에어부산도 부산-시안, 부산-장자제, 인천-청두, 인천-선전, 인천-닝보 등 7개 중국 노선을 이달 한 달 간 운휴한다고 밝혔다. 전체 중국 노선 9개 중 7개 노선을 당분간 접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인천-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공항 첫 취항을 시작한 에어부산으로서는 취항 2달을 겨우 지난 시점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이밖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등도 중국 노선 다수를 운항 중단했다.

연이은 중국 노선 운항 중단으로 항공업계는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가 급감한 일본 노선 대신 중국 노선으로 활로를 찾으려고 했지만 그것마저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어려워지면서 1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안 좋은 업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더해져 업황 부진이 더 길게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단기 실적 부진보다 전반적인 여행 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뿐만 아니라 대만이나 베트남 노선 등도 운항 중단을 고민하는 항공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외의 지역도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여행 심리 위축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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