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보톡스 中 진출에 웃는 필러

  • 입력 2020.02.11 10:54
  • 수정 2020.02.11 11:02
  •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이란성 쌍둥이 '보톡스-필러' 수요 동반 ↑

중 필러 '판매량 1위' LG화학 최대 수혜 전망

휴젤과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로 올 상반기 중 중국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LG화학(생명과학)이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보톡스가 팔리기 시작하면 이란성 쌍둥이 처럼 인식되고 있는 필러 수요도 증가하는 게 업계 통설인 상황에서 LG화학이 중국 현지에서 가장 많은 필러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 기업 중 중국 진출에 가장 근접한 곳은 휴젤과 메디톡스다.

두 곳 모두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NMPA)으로부터 심사 대기 순번을 받고 시판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의약품 허가 시 약품심사평가센터(CDE)를 통해 심사에 들어간다. CDE는 심사 대기 중인 제품에 순번을 부여하는데, 순번이 빠를수록 심사도 빠르게 진행된다. 휴젤과 메디톡스의 제품은 모두 CDE로부터 10번 안쪽의 순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휴젤은 올 상반기 중 자사 '보툴렉스'의 중국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톡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 역시 상반기 안에 NMPA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NMPA가 두 제품에 허가를 내주면 기존 출시된 엘러간 '보톡스', 란주연구소 'BTX-A'와 맞붙게 된다.

업계에 의하면 휴젤과 메디톡스가 중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곳으로는 현지에서 가장 많은 필러를 판매하고 있는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 2013년 중국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를 출시해 2016년부터 4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로는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한다.

업계에선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현지 소비자들에게 보톡스보다 저렴하고 BTX-A보다 품질이 좋은 제품으로 인식되면, 한국산 필러 매출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중국에 진출하면 가격 경쟁력과 제품 품질을 앞세우기 위해 보톡스와 BTX-A의 중간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산 저렴하면서 품질도 좋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필러 고객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점을 감안하면 필러 판매량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현지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필러로 재미를 보고 있는 LG화학이 얻는 혜택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젤과 메디톡스의 중국 진출은 또 LG화학의 중국 사업 확장에도 힘을 보태줄 수 있다.

LG화학은 오는 2025년께 파마리서치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리엔톡스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0월 파마리서치바이오와 리엔톡스주 중국 공급 및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해외 의약품에 대해 까다로운 심사를 적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 번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허가를 받으면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휴젤, 메디톡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 LG화학을 포함해 현지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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