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中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이상 無'

  • 송고 2020.02.17 10:58
  • 수정 2020.02.17 10:58
  •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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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MOU 단계

삼성바이오에피스 "SB3·12 임상 디자인 미정, 지장 없어"

중국 내 코로나19(COVID-19)의 확진자가 늘며 사태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현지 진출을 구상 중인 국내 바이오 기업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양사 모두 시장 진입에 대한 단계적 수순을 밟고 있어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는 6만8500명, 사망자는 16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기준 중국 당국이 밝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만여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 새 확진자가 3만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중국 내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보건당국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은 핵산 검사만 포함됐던 기존 코로나19 확진 범위에 컴퓨터 단층 촬영 등과 같은 임상 진단을 추가한 바 있다.

확진 기준이 넓어지자 하루 평균 2000여 명이었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2일 1만5000여 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틀 뒤인 14일에는 중국 내 31개 성에서 264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중국 진출을 앞둔 국내 바이오 기업이 암초를 만났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짓고,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중국 진출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먼저 셀트리온은 지난달 20일 중국 후베이성 정부와 우한시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공장 규모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인 12만 리터급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5년까지 설비투자에 약 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공장 설립 계획이 아직 MOU 단계일 뿐 아니라 대규모 금액이 투입되지 않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한 생산시설과 관련해선 후베이성 정부와 MOU를 체결한 게 전부인 상태"라며 "아직 첫 삽을 뜨지도 않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태가 몇 년간 지속된다면 공장 설립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겠지만, 현재로선 중국에서도 확산세가 소강 상태라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SB3'(성분명 트라스트주맙,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과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B12'(성분명 에쿨리주맙)에 대한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현재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임상 계획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 중 SB12는 환자 1명당 연간 치료비용이 수억원에 달하는 고가 품목이라 일각에선 임상이 늦어질수록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입는 손실이 커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실제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SB3과 SB12 중국 임상과 관련해선 임상 계획 승인만 나왔을 뿐 환자 모집이나 임상 디자인이 완료되지 않아 피해가 있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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