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업계, 코로나19 진단키트 잇단 상용화

  • 입력 2020.02.20 11:13
  • 수정 2020.02.20 11:21
  •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코젠· 피씨엘· 씨젠· 진시스템· 랩지노믹스 등 5개사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코로나19(COVID-19)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하며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단키트 개발을 마친 곳은 코젠바이오텍과 피씨엘, 씨젠, 진시스템, 랩지노믹스 등 5곳이다.

코젠바이오텍과 피씨엘은 6시간 안에 코로나19 감염 확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을 마쳤으며, 씨젠은 코로나19 진단시약 상용화를 마쳐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검사 장비의 무게와 검사 시간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해 중국 내 병원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진단시약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얻은 곳은 코젠바이오텍이다. 코젠바이오텍의 코로나19 진단시약 '파워체크 2019-nCoV'는 약 24시간이었던 진단 시간을 6시간으로 단축했다. 파워체크 2019-nCoV를 통한 코로나19 진단은 의료기관에서 감염자의 가래에 있는 바이러스에서 추출한 핵산에 시약을 넣어 증폭시킨 뒤 양성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7만5000건의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약이 생산돼 전국 50여 개 의료기관에 공급됐다.

피씨엘은 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8일 중증 급성호흡기 감염바이러스 검출키트를 개발에 성공했다. 피씨엘이 개발한 검출키트는 코로나19를 포함해 사스와 메르스 등 인수공통감염병을 진단할 수 있는 다중신속검출시스템이다. 검사 시간은 6시간이며 1회 검사로 확진이 가능하다. 현재는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핵산합성 기술을 보유한 올릭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피씨엘은 협약을 통해 올릭스로부터 진단에 필요한 코로나바이러스 RNA를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씨젠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시약 'Allplex 2019-nCoV Assay'로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18일부터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제품은 코로나19 유전자에 대한 국제적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국가마다 조금씩 다른 코로나19 검출 기준 유전자와 상관없이 정확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 기존 검사기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자사 자동화 시스템에 적용하면 최대 하루 1000명 이상을 검사할 수 있다. 검사에는 4시간가량 소요된다.

진시스템이 내놓은 검사 장비는 무게가 대폭 줄었을 뿐 아니라 검사 시간도 40분으로 국내 업체가 개발한 진단키트 중 가장 짧다. 기존에 주로 사용됐던 검사 장비는 상대적으로 크게 제작돼 대형 병원이나 전문 검사센터가 아닌 이상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이 업체가 개발한 장비에는 무게 3.2kg의 진단키트가 장착돼 있어 현장에서 활용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검사 시간도 40분으로 크게 줄어 공항, 항만, 다중 밀집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도 신속하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해 중국 남양시의 한 병원에 개발하기 위한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업게에선 앞으로 이들 업체들 외 다른 중소 바이오 벤처들도 코로나19 검사 장비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0년 5억4300만원에 불과했던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180억원으로 증가했고,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등 신·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대비와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2년 사스가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에선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진단 기술 특허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정부가 R&D 비용을 늘린 게 주효했다"며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또는 변종으로 인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라 앞으로 진단 기술 성과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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