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도 막히나…대한·아시아나항공 노심초사

  • 입력 2020.02.28 13:56
  • 수정 2020.02.28 16:45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미국, 양 사 여객매출 1위 노선…대한항공, 내달부터 미 노선 일부 감편

유럽도 매출 비중 상위…아시아나, 내달 인천-베네치아 운항 중단

"미국 한국 방문객 입국금지 시행하면 막대한 타격 불가피"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으로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 국가가 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미국의 향후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데일리안DB코로나19의 국내 확산으로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 국가가 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미국의 향후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데일리안DB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미국, 유럽 등 장거리 수익 노선을 줄이고 있다.

양사는 미국의 향후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양사의 여객 매출에서 비중이 가장 큰 노선으로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가 전면 시행된다면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양사는 이탈리아 확진자 급증 등의 소식이 들려오는 유럽의 상황도 예의주시하며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28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따라 오는 3월 한달간 미주노선 11개 중 3개 노선을 감편한다고 밝혔다.

우선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경우 오는 3월 7일부터 25일까지 주간편(KE023·KE024) 일부를 줄인다. 인천~호놀룰루 노선 중 KE053, KE054편도 3월 2~27일까지 일부 감편한다. 샌프란시스코와 호놀룰루 노선 모두 감편 규모는 왕복 기준 총 12회다.

기존 주 5회(화·수·금·토·일) 운항하던 인천~보스턴 노선도 3월 17~28일까지 주 3회(수·금· 일)로 운항을 줄인다.

기재 변경을 통한 공급 조정도 이뤄진다. A380(407석) 항공기가 투입됐던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은 3월 2일부터 14일까지 보잉747-8i(368석) 또는 보잉777-300(277석·291석) 기종으로 운항한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워싱턴 등 노선도 3월 한달간 기종을 일부 변경할 계획이다.

미국 노선 감편에 따라 대한항공은 1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대한항공 여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노선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29%에 달한다. 만약 미국이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 조치를 전격 시행한다면 매출의 30% 가량이 공중분해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미국 노선 5개(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호놀룰루)를 현재 정상 운항하고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은 아시아나항공 여객 매출의 21%를 차지하는 1위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 국가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라 국가별 입국금지 현황을 면밀하게 체크하며 미국 노선을 비롯해 전 노선에 대한 감편이나 공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미국 노선은 아직 줄이지 않았지만 유럽 노선은 다음달부터 운항 중단과 감편을 시행한다. 주 2회 운항하던 인천~베네치아 노선은 3월 4일부터 28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인천~로마는 3월 6일~28일까지 주 7회 운항을 주 4회로 줄인다. 인천~바르셀로나는 3월 10~28일까지 주 4회 운항을 주 3회로 감편한다. 인천~리스본도 주 2회에서 1회로 운항을 줄인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조치다. 이탈리아의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는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에도 뼈아픈 일일 수 밖에 없다. 나라들이 한 대륙에 조밀하게 붙어있는 유럽 특성상 코로나19가 이탈리아 외 다른 나라로 확산된다면 추가 공급 조정과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럽 노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 여객 매출의 16%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유럽 노선 매출 비중이 19%로 미국 노선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되면 미국도 추가 제제조치를 내놓을 것 같다"며 "미국, 유럽 노선이 어느 정도 버팀목 기능을 했는데 만약 미국에서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 조치를 실시한다면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동남아에 이어 미국, 유럽마저 감편이 잇따르면서 전 항공사가 1분기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LCC(저비용항공사) 뿐만 아니라 지난해 유일하게 적자를 면한 대한항공도 적자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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