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수주 텃밭 중동 코로나19에 속앓이

  • 송고 2020.03.03 09:44
  • 수정 2020.03.03 10:57
  •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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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에 국제유가 추락, 발주회복 찬물

장기화시 현장공사 및 수주영업 타격 불가피

중동지역 정유 플랜트 공사 현장.ⓒ데일리안DB

중동지역 정유 플랜트 공사 현장.ⓒ데일리안DB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전통적인 해외수주텃밭 중동지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덮치면서 간신히 회복 중인 현지 발주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동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한 데다, 국제유가도 추락하면서 올해 발주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동(이집트·이스라엘 포함, 터키·파키스탄 제외) 지역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시리아·예멘을 제외한 중동 12개국 코로나19 확진자는 1693명이다.

비교적 코로나19 확진이 잠잠하던 중동의 이같은 분위기에 국내 건설업계는 난감한 상황이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올해 중동지역 누적수주액은 57억5904억원이다. 이는 올해 전체 수주액의 59.9% 비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연초부터 중동지역 중심의 신규수주 지속으로 한동안 부진했던 해외수주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순간 날아간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도 큰 변수다. 지난 2월 28일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9.05달러다. 해당매물 가격이 50달러를 밑돈 것은 2017년 8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GS건설의 중동 플랜트 현장 전경.ⓒGS건설

GS건설의 중동 플랜트 현장 전경.ⓒGS건설

현장사업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중동 입국금지 지역은 레바논·바레인·사우디·요르단·이라크·이스라엘·팔레스타인·쿠웨이트이며, 입국제한 지역은 오만과 카타르다.

GS건설은 바레인·오만·카타르에서, 대우건설은 오만·카타르·이라크에서 현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한화건설도 각각 바레인과 이라크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한국인 입국 제한국가가 많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귀국해 있는 근로자들의 복귀가 늦어질 것"이라며 "바레인과 오만에 근무하는 한국 직원은 30여명 정도이며 현재 출장도 자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국내처럼 건설현장 폐쇄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문제 없이 작업이 진행 중이며, 현지직원들의 경우 휴가 일정을 변경하는 정도"라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현지공장 중단에 수주영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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