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 제주·이스타항공…"재무상태 예의주시"

  • 송고 2020.03.03 14:50
  • 수정 2020.03.03 14:52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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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작년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영업적자 500억 추정…유증 불가피

제주항공, 상반기까지 적자 전망…"1분기말 제주항공 보유 현금 동날 수도"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공룡LCC로 도약하게 됐지만 재무건전성과 실적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공룡LCC로 도약하게 됐지만 재무건전성과 실적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공룡 LCC(저비용항공사)로 도약하게 됐지만 재무건전성과 실적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추정되는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올 상반기까지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 기준 이스타항공은 자본금 486억원, 결손금 266억원으로자본잠식률 47.9%를 기록했다. 부분 자본잠식 상태인 것이다. 부채비율도 484.4%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스타항공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비상장사로 분기별 실적을 공시하지 않아 지난해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적자가 5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나머지 자본금인 220억원 가량을 다 까먹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1500억원가량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인수와 현재 극도의 부진에 빠진 항공 업황을 감안하면 충분한 규모는 아니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우선 이스타항공 인수 대금으로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약 430억을 오는 4월 29일에 지급해야 한다. 이후 1000억여원이 남지만 업황 악화에 따라 1분기말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다 동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 국가가 늘면서 중국, 대만을 비롯해 동남아 등 대부분 노선에서 운항 중단과 감편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상반기까지 대다수 항공사들이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줄었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각각 51%, 64% 급감했다"며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3435억원, 영업손실 121억원으로 추정됐다. 2분기 실적도 매출액 3220억원, 영업손실 26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1분기말 기준으로 현금이 대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차입금 조달 및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현금 확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전액잠식 가능성이 높아 추가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는 제주항공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차입금 증가 및 연결재무제표상 실적 악화로 인해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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