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규제·총선 전 '싹쓸이' 전략 삐끗

  • 입력 2020.03.05 10:00
  • 수정 2020.03.05 10:13
  •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코로나19 확산에 올해 분양 변동 불가피

봄성수기 강제패스 위기…하반기도 불확실

서울 한강 인근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서울 한강 인근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시황 부진 장기화로 오는 4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및 총선 전 최대한 많은 분양물량을 소화하려고 했던 건설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변수에 이중고를 치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신규분양이 지연되고 예정대로 진행된 분양도 지방을 중심으로 성과가 좋지 않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청약시스템 개편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잇달아 연기했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 2월까지 전국에서 1만8280가구의 민간아파트(총가구수 기준·민간임대 포함)가 분양됐다.

이는 올해 분양 예정인 전국 민간아파트 공급 예정 물량(35만2376가구)의 5.1%에 불과하다.

지난 2월 분양 물량 대다수는 이달로 미뤄졌다. 직방 조사 결과 이달 중에만 전국에서 3만343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만2702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며, 이중 경기도가 6706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됐다.

다만 신규분양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내 확진자가 5500명이 넘으면서 코로나19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1분기 내로 잠잠해진다면 지연된 물량을 올해 소화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나, 성수기인 2분기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올해 전체 분양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개관한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관람을 하고 있다.ⓒ롯데건설최근 개관한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관람을 하고 있다.ⓒ롯데건설

총선을 앞두고 4월 분양 일정을 잡기도 어렵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해야 하는 서울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5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이 예정대로 진행돼도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수도권의 경우 견본주택 등 홍보 없이도 수요자가 몰리지만 지방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진행된 지방 분양 대부분이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달 울산에서 분양된 '학석동 동남하이빌아파트'은 69가구 모집에 단 20건만 접수돼 모든 주택형 미달을 기록했다. 부산 '서면 스위트엠 골드에비뉴'는 1개를 제외하고 모두 미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은 연간 최대 분양 성수기인 3∼5월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봄 성수기를 놓치면 1년 분양계획이 틀어지게 된다.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총 20만2480가구의 매물을 준비 중이었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들은 하반기 전력 투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나, 현실적으로 만회는 어렵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봄 대목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분양일정을 언제로 계획해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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