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이 카드"…'지인찬스' 쓰는 카드사

  • 입력 2020.03.05 16:30
  • 수정 2020.03.05 16:30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신한카드, 5매 이상 추천 발급 시 최대 25만원 캐시백에 에어팟 프로 지급

코로나19에 대면영업 올스톱되자 비대면 영업 확대…플랫폼사 의존도 낮춰

삼성카드 친구추천 이벤트 관련 이미지ⓒ삼성카드삼성카드 친구추천 이벤트 관련 이미지ⓒ삼성카드

"야, 너두 이 카드 발급해 봐."

고객이 자신의 친구에게 카드 상품을 소개하면 일정한 경제적 편익을 제공하는 '친구추천제'가 최근 들어 카드업계에서 활발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카드모집인을 통한 대면 모집이 어려운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 다수 카드사가 휴대폰 링크 등을 통해 자신의 친구에게 카드를 추천 후 가입으로 이끈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만원 상당의 캐시백 혜택을 주고 있다.

신한카드는 캐시백에 경품까지 얹었다. '친구에게 카드추천' 페이지에서 추천인 등록 후 가족 및 친구에게 URL을 전달하고, 피추천자가 이벤트 대상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하면 건당 5만원 캐시백을 지급한다. 5매 이상 발급 시 캐시백에 더해 애플 에어팟 프로를 준다.

카드사가 제시하는 '미션'을 보면 어떤 부문에서 고객 확대가 필요한지 보인다.

삼성카드는 자사 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신규 발급자가 앱카드까지 등록 완료하고 결제하면 연회비 100% 캐시백을, 추천자에게는 5만원 캐시백을 최대 5회 지급한다. KB국민카드는 피추천자가 가입 시 '카드마케팅 동의' 등 선택 동의사항을 모두 체크해야 추천자에게 캐시백 5만원을 준다. 롯데카드는 앱카드 등록에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리볼빙)을 선택하는 조건으로 최대 50만원 캐시백(건당 5만원)이 제공된다.

카드사들은 현재 처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친구추천 마케팅이 실익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친구추천 이벤트는 문자메시지, QR코드 등을 활용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접촉을 피하면서도 회원 유치가 가능하다. 현재 카드모집인을 통한 대면 모집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비용적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플랫폼을 경유해 카드를 발급하면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현금·경품, 플랫폼사 광고비를 모두 카드사가 부담한다. 카드모집인을 통한 신규회원 유치는 1장당 15만원 안팎의 수당이 지급된다. 친구추천제는 이런 방식에 비해 모집비용을 덜면서, 친소관계가 기반이 돼 높은 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출 요구도 증대됐다. 주된 고객 유치 채널이 된 플랫폼사가 광고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토스 등 채널의 경우 워낙 가입자 수도 많고 이용도 활발해 발급을 진행하기 위해 프로모션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유도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친구추천제 혜택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행 여신금융업법상 신용카드회원을 모집할 수 있는 주체는 해당 신용카드업자의 임직원, 모집인,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한 자다. 금융위원회는 지인에 대한 일회적 단순 소개에 해당한다면 신용카드업자가 지인을 추천한 카드 회원에게 합리적 범위 내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이 합리적 범위가 어느정도인지는 명확화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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