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아시아나항공 인수 강행…후유증 최소화 복안은

  • 입력 2020.03.16 11:52
  • 수정 2020.03.16 16:28
  •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공모채 발행·인수금융 통해 인수 마무리 계획

한창수 대표 체제 유지…경영 안정화 초점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내부, 본문과 무관함.ⓒEBN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내부, 본문과 무관함.ⓒEBN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등 각종 변수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강행하면서 그 배경과 인수 후 찾아올 후폭풍 극복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이 위기에 처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구주주 유상증자 청약을 통해 인수자금 중 3207억원을 마련해 지난 13일 납입을 완료했다. 향후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과 추가적인 인수금융 등을 통해 나머지 자금을 마련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주와 실적 모두 탄탄한 기업인 만큼 자금 확보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의지가 많이 담겨있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당시 경쟁사인 애경그룹보다 1조원 많은 금액을 배팅할 정도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HDC그룹에 다시 오지 않을 '터닝 포인트'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시작으로 항공·교통·물류 인프라, 호텔·리조트, 발전·에너지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해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또 사실상 지금와서 인수를 포기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인수를 포기할 경우 인수금액 10%인 계약금 2500억원을 날리게 될 뿐만 아니라 인수를 위해 손잡은 미래에셋금융그룹과의 관계가 깨질수도 있다.

아시아나 항공기.ⓒ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 항공기.ⓒ아시아나항공

다만 인수가 계획대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후폭풍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와 다양한 악재로 경영난에 심각하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에만 3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추가 차입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를 이유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 올려놓은 상태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 사태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현 아시아나항공 경영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신임 이사 후보로 최영한 전 아시아나항공 재무 부사장(사외이사)만 추천하기로 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은 유지된다. HDC그룹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약에 따라 등기임원을 교체할 수 있지만 안정화를 위해 기존 경영진을 유임하기로 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안정화를 유지하면서 향후 에어부산 등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재무 부담을 줄이려 할 가능성이 배재할 수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에어부산의 지분을 100%까지 늘리거나 2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것"며 "당분간 아시아나항공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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