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이상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 원해"…인력은 부족

  • 송고 2020.03.19 11:49
  • 수정 2020.03.19 11:52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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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51.4%), 독립성보다는 직무관련 전문성 중요

대다수 기업(70.1%), 전문가 출신 사외이사로 선호

기업이 가장 중요시 하는 사외이사의 역량은 전문성으로 가장 선호하는 사외이사 직업군도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과 업계의 이해도가 높은 기업인 출신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산총액 기준 상위 200대 비금융업 분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제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 기업의 51.4%는 사외이사가 갖추어야할 가장 중요한 역량을 관련 사업에 대한 이해도, 지식 등 ‘전문성’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의사결정 및 감시·감독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기업은 48.6%로 나타났다고 사외이사 선임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인력풀 부족이라고 답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법상 대규모 상장사로 분류되는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54.2%이며, 자산 2조원 미만 기업들은 50%로 나타났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관련 사업이 많고 복잡해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더 많이 요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인사와 업계를 잘 이해하는 기업인 출신을 사외이사로 가장 선호했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 자격증 보유자 41.4%, 업계의 이해도가 높은 기업인 출신 28.7% 등 전문가에 대한 선호도가 전체의 70.1%를 차지했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의 50%는 선임할 수 있는 사외이사의 인력풀이 부족한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등기, 공시 관련 법규정에 따른 절차적 부담 24.3%, 외부의 간섭 8.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 보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58.2%가 사외이사 인력풀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기업규모가 클 수록보다 높은 전문성과 역량을 요구되므로 적합한 사외이사를 찾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은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를 원하지만 인력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사외이사의 임기제한 등 사외이사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상법 시행령의 시행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사외이사의 선임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외이사의 구성 비중을 보면 관료출신과 학계출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큰 기업들도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업 지배구조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과도한 사외이사의 자격제한을 지금이라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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