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임대료 인하 불발·셧다운…면세점 '빨간불'

  • 입력 2020.03.20 13:54
  • 수정 2020.03.20 14:01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3월 매출만 최대 70% 급감, 1분기 28% 감소 전망

최악의 경우 구조조정 시나리오도 불가피

[사진=롯데면세점][사진=롯데면세점]

"공항버스도 노선 중단됐다는데 이제 면세점 매출을 카운팅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어요."(A면세점 관계자)

대기업 면세점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임시휴점과 영업 시간 단축에 들어간 매장이 늘고 있는데다 매출 급락에도 고정비용인 임대료마저 대기업이란 이유로 어떠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3월 들어서만 시내와 공항면세점 매출이 '반토막'났다. 이에 따라 1분기(1~3월) 전체 매출은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말이 30% 감소지, 연평균 15% 매출 신장율을 감안하면 체감상으론 50% 급감한 셈"이라며 "수익성이 예년에 비해 많이 안 좋아질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진 2월 매출은 40% 떨어졌으며 신세계면세점은 3월 시내와 공항면세점 매출이 무려 70%까지 줄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에 그친 216억달러(약 25조5000억원)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면세업계는 전례없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단축영업은 물론 일부 매장은 문을 닫는 등 고강도 대책도 내놓고 있다.

김포국제공항에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임시휴점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부터 무기한 휴점에 들어갔으며 영업시간만 단축했던 신라면세점 역시 21~28일까지 일주일간 휴점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6일부터 서울 시내면세점인 명동·강남점 임시휴점을 결정했다. 앞서 영업시간을 11시간30분에서 7시간으로 단축 운영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시적인 휴점까지 확대됐다.

기대했던 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 대상에서 대기업은 제외됐다.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선 이달부터 6개월간 임대료 25%를 감면해주지만 나머지 면세점은 임대료 3개월 납부유예 혜택에 그쳤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월평균 매출이 2000억원 수준으로 면세업계는 이 중 40%인 800억원을 임대료로 낸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매출은 400억원으로 약 8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의 2배를 임대료로 내야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의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업계를 지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직원 인건비, 매장 운영비 등 기타비용 들어가는데 (코로나19 사태가)장기화되면 줄일 수 밖에 없다"며 "무급휴직 방식으로 가다가 최악의 경우 면세점 폐점하게 되면 구조조정 등 여러가지 방안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큰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초래되면서 국가 간 입·출국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중국 보따리상 등 외국인 매출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업의 특성상, 현재 유럽과 미국 등 국가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 진정국면을 장담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B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도 관광산업인데 유럽발 불확실성이 확대되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을 제외한 유럽, 미국 등 국가에서 확산세 때문에 여행에 대한 소비심리가 줄어들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C면세점 관계자는 "메르스 때는 사태가 회복되기까지 2~3개월이 걸렸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종료시점부터 정상화되기까지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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