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유가까지, 엎친 데 덮친 해외건설

  • 입력 2020.03.23 10:14
  • 수정 2020.03.23 10:23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전염병 확산에 인력 수급 등 공사수행 악영향

유가 20달러대, 발주 하락·수주 마진 축소 리스크

해외수주현장 자료사진, 본문과 무관함.ⓒ데일리안DB해외수주현장 자료사진, 본문과 무관함.ⓒ데일리안DB

1분기 순조롭던 건설업계 해외수주 부문이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전염병과 유가폭락이라는 악재에 부딪히면서 연간 수주목표 300억 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1월 해외수주액 56억 달러, 2월 38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23일 현재까지 2억 달러 수주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이달 3억 달러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2006년 이래 최악의 해외수주액을 기록한 지난 2019년에도 월 수주 규모는 3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유가폭락 영향이다.

세계 각국은 병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나라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글로벌 기업들도 주요 생산기지 가동을 중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사업장에서에서 강제송환·격리조치 등을 당하고 있으며, 인력수급 차질에 공사 수행은 물론 신규사업 발굴도 어렵다.

각국의 통관 절차도 강화돼 건설 기자재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공기지연 및 비용인상 등의 문제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 대비 해외 수주 추이 그래프. 연초 급격히 증가하던 해외 수주가 3월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전년 동기 대비 해외 수주 추이 그래프. 연초 급격히 증가하던 해외 수주가 3월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국제유가 추락도 국내 건설업계에 독이 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현재 배럴당 21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WTI의 2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대였다. 한 달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유가가 폭락한 것이다.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가 하락하면 관련 플랜트 발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내 건설사 입장에서는 신규수주가 발생하더라도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유가 하락으로 카타르는 이미 발주한 대형 화학 프로젝트 두 건을 연달아 취소했다. 2012년과 2016년 발주 급감기에 신규수주를 많이 한 국내외 건설사들은 마진 감소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간 해외수주 3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해외수주도 문제지만 해외 사업장에서 차질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각국의 정부와 협력 등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