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사업이라도"…활로 찾는 건설업계

  • 송고 2020.03.24 10:06
  • 수정 2020.03.24 10:18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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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롯데·태영 등 수처리 사업 지속 투자

주택 등 주력사업 부진에 신성장동력 필수

롯데건설이 시공한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전경.ⓒ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시공한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전경.ⓒ롯데건설

업황 악화로 국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신성장동력 수단으로 물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관련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등을 비롯해 롯데월드타워 수열에너지 냉난방 시스템을 시공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며 수자원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공공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차별화된 기술개발을 통해 물 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해외 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11년 스페인의 수처리업체 이니마(Inima)를 인수한 뒤 지난 2019년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GS이니마는 브라질 1위 수처리업체 BRK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유럽·남미에서 물재생 관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태영건설은 최대주주로 있는 자회사의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하수 처리시설 시공 및 유지관리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GS이니마가 2011년 상업운전을 개시한 알제리 모스타가넴 해수 담수화플랜트 전경.ⓒGS건설

GS이니마가 2011년 상업운전을 개시한 알제리 모스타가넴 해수 담수화플랜트 전경.ⓒGS건설

건설사들의 물 관련 사업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건설사들의 주력 사업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매출 및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주택사업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위축이 불가피하고 해외수주도 저유가와 저성장 기조에 수주난을 겪고 있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건설 경기는 더욱 침체되고 있다.

이처럼 주력 사업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물 관련 사업은 건설사들이 오랜 기간 투자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전망도 밝아 신성장동력으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GS이니마는 매각 대상이었지만 2018년 매출 2300억원을 거뒀고 올해는 35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도 1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 연결기준 매출에서 환경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5%에서 올해 19%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물 사업 환경은 점점 개선되고 있다.

KDI에 따르면 세계 물 관련 사업 규모는 2017년 기준 7252억 달러로 올해는 818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제조활동 증가와 폐수 관리에 대한 규제는 지속 강화돼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 등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동안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투자를 강화해 지속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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