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스마트폰 출하량 역대 최대폭 감소…'코로나 쇼크'

  • 송고 2020.03.25 06:00
  • 수정 2020.03.25 08:03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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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출하량 6180만대, 전년 동월 대비 38% 줄어

"스마트폰 제조 중단 및 소비자 구매심리 감소 영향"

전 세계 2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6180만대로 전년 동월에 기록한 9920만대보다 무려 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경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는 역사상 가장 큰 폭의 감소"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제조 중단 및 소비자들의 이동 제한에 따른 구매 심리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월에 182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중국 의존도가 1%에 불과해 중국 수요 감소의 영향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애플은 중국의 수요 급감으로 전년 동월보다 27% 줄어든 102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상당수의 아이폰 생산시설이 중국에 위치한 탓에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3월부터 글로벌 애플스토어가 임시휴점에 들어가 소비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샤오미의 2월 출하량은 600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샤오미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2월 출하량이 화웨이를 앞섰다.

노 연구원은 "샤오미의 경우 공급망 전체 정상화율이 80%를 넘어섰다"며 "1800여개 매장을 재개장했다는 점에서 빠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경쟁사 대비 가장 큰 폭의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다. 2월 출하량은 550만대도 전년 동월 대비 69% 줄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내수 의존도가 높아진 탓에 공장 가동 중단과 소비 위축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출하 부진은 3월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주요 업체들의 공장 가동 시작, 오프라인 매장 영업재개 등 회복의 징후가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샤오미의 경우 온라인 판매 집중으로 피해를 축소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도 당분간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해 수요 공백을 메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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