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항공업계, 코로나發 대량실업 공포 확산

  • 입력 2020.03.25 16:37
  • 수정 2020.03.25 16:44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아시아나, 4월부터 전 직원 15일 이상 무급휴직…휴직 대상도 확대

임직원 1600명 이스타, 인력 구조조정 시사…"유휴인력 조정 불가피"

에어서울 완전자본잠식 등 재무구조도 악화…"장기화 시 구조조정 우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에 대량 실업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데일리안DB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에 대량 실업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데일리안DB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에 대량 실업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여객 수요 급감에 따라 유휴 인력이 발생하면서 휴직이 확대되고 있고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부터 50% 인력으로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의 모든 직원들은 다음달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모든 직원이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지난달보다 더욱 강화된 조치로, 휴직 대상도 조직장까지 확대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임원들은 급여 10%를 추가 반납해 총 60%를 반납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소 70% 이상의 유휴인력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전 직원 무급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체제가 향후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적 항공사 최초로 모든 노선 운항을 중단하며 셧다운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지난 23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기재 조기 반납과 사업량 감소로 발생하는 유휴 인력에 대한 조정작업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노사협의회를 통해 대상과 방식에 대해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국내선 운항을 중단한다. 앞서 이달 9일부터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국내선 운항마저 접으면서 셧다운에 처했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다음달에는 최소한의 운영 인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휴직에 들어간다. 또 기재를 조기 반납해 유동량 악화의 속도를 조절해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NG 21대와 보잉 737맥스 2대 등 총 2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일부를 리스사와 협의해 조기 반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1대를 운항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70~8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조기 반납 대수에따라 인력조정 규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타항공에는 100% 자회사인 지상조업사 이스타포트를 포함해 약 1600명의 임직원이 재직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업황 악화는 항공업계 전체를 덮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3월 셋째주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3만2335명으로 전년(63만8404명)대비 95% 급감했다.

특히 단거리 노선 운영에 집중된 LCC(저비용항공사)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셧다운에 처한 이스타항공을 포함해 에어서울,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플라이강원 등 5개사가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사업량이 급감한 LCC의 휴직 비율은 에어서울 90%, 에어부산 70%, 티웨이항공 53%, 제주항공 50%, 플라이강원 50%에 달한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시작된 재무구조 악화도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에어서울은 작년 자본결손금 29억원을 기록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스타항공도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작년 부채비율 812%를 기록하며 90%대였던 2018년보다 9배 급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항공업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효성 없는 게 대부분이고 산업은행이 지원하기로 한 3000억원도 아직 실행이 안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이다보니 유급휴직을 실시하면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주지만 만일 향후 인력 구조조정을 하면 보조금을 반납해야 한다. 반대로 무급휴직은 구조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유휴인력이 늘면 항공업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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