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작년 이어 올해도 일제히 적자 행진 유력

  • 송고 2020.03.26 16:09
  • 수정 2020.03.26 16:09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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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일하게 흑자 낸 대한항공마저 연간 적자 전망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국제선 여객 95% 급감

대규모 영업손실에 유동성 위기 고조…"정부 지원 절실"

항공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제히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데일리안DB

항공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제히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데일리안DB

항공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제히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대한항공마저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항공여객 수요 급감으로 인한 대규모 실적 악화와 유동성 위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26일 항공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올해 연간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이 올해 4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7개 국적항공사는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3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항공(-431억원), 진에어(-149억원), 에어부산(-53억원) 등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가 아직 세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항공 시장은 이미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1분기 영업적자만 5000억이 넘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급감한 것이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3만2335명으로 전년(63만8404명)대비 95% 급감했다.

한국발 입국금지·제한 국가가 180곳으로 늘면서 항공사들은 대부분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LCC(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이스타항공이 국내선마저 운항을 중지하며 국적 항공사 최초로
셧다운에 들어갔고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은 국내선만 띄우고 있다. 그나마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5개, 2개의 국제선은 운항하고 있다.

운항 중단이 속출하며 항공업계에서는 대규모 영업손실과 함께 유동성 위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은 고정비용이 큰 산업이라 매출이 줄면 바로 영업손실로 이어진다. 적자가 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개별 회사가 아니라 업계 전체가 위기 상황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코로나19로 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으면서 금융시장도 얼어붙어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올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만 5조3000억원이며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에만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긍정적인 부분은 정부 역시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항공업종 지원의 당위성은 높게 평가받는다. 세계 최대 항공 컨설팅기관인 CAPA는 정부 지원 없이는 오는 5월까지 대부분의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항공은 대체 불가능한 운송수단으로 연관산업과 일자리 규모까지 감안하면 신용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는 필수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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