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에서 '빛' 보는 카드사

  • 입력 2020.03.31 14:58
  • 수정 2020.03.31 14:59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신한·국민·우리 해외 현지법인 흑자 릴레이…실적기여 효자로 부상

국내사업은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침체 지속…지난해 순익 5.3% ↓

"해외 진출, 경제 성장 여력 및 디지털 결제 부문 발전 여지 풍부"

지난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지난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KB 대한 특수은행 센속(Sensok) 지점' 개소식에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에서 네번째), 랏 소반노락 캄보디아 중앙은행 은행감독국장(왼쪽에서 다섯번째), 오세영 LVMC홀딩스 회장(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개소식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KB국민카드

카드사들의 국내 실적은 경기 침체와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어두운 반면 해외에서는 흑자 전환 성과를 내며 빛을 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4개 해외법인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모두 흑자를 내며 연말까지 총 20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 중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183억6300만원의 순이익을 내 기여분이 컸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2018년 33억7100만원 적자에서 지난해 4억6500만원 흑자 전환했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는 지난해 순이익이 27억1700만원에 달한다. 2018년 3억4600만원 순손실을 냈던 것과 견줘보면 든든한 효자가 된 셈이다.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현지법인은 2018년 9월 공식 출범 이후 10개월 여 만에 조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 대한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은 2019년 10억7000만원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배 늘어 성장세가 견조하다.

반면 카드사들의 국내 사업은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1조6463억원으로 전년(1조7388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2년 연속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2.0%(2398억원) 감소했으나, 할부수수료 수익이 18.6%(3044억원), 카드론 수익이 3.9%(1460억원) 오르며 총수익은 1.6%(388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총비용은 2.1%(4812억원) 늘었다. 대손비용이 8.9%(1913억원), 자금조달비용 5.9%(1075억원), 마케팅비용은 7.7%(5183억원)씩 모두 올랐다.

지난해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10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1.3%) 늘었다. 카드론 이용액(46조1000억원)은 7.0% 증가한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59조1000억원)은 2.8% 감소했다. 정부가 가맹점수수료를 인하하며 해당 부문 수익이 급감하자 고금리 장기대출인 카드론을 늘려 수익성을 벌충한 것이다.

그러나 카드론도 실물경제 침체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부실채권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카드론의 다중채무자 비율은 60~70%에 달한다. 롯데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1.48%로 2018년 1.03%보다 0.45%p 늘었다.

이처럼 국내 사업이 규제와 내수침체로 허덕이자, 카드사들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신남방국가 등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늘리며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25일 카자흐스탄 법인에 차입금리 인하 및 안정적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224억원 규모의 신용공여(지급보증과 직접대여 병행)를 실행했다. 같은날 미얀마 법인에도 241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카자흐스탄에 '아름인 도서관'을 개관하며 현지인과의 친숙도를 높이는데도 힘쓰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1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첫 해외 지점인 'KB대한 특수은행 센속(Sensok) 지점' 개소식을 개최했다. 센속 지역은 신규 '보레이(빌라)'가 많아 실거주는 물론 투자 목적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수요가 높고 중산층이 많이 사는 지역적 특성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에 대한 수요도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카드는 최근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에 2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 총 자본금이 500억원 수준으로 확충됐다. 이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금융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베트남의 소비자금융 기업인 'FCCOM'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또 자사의 신용카드 정보기술(IT) 시스템인 'H-ALIS'가 일본의 엑사 시스템즈의 차세대 신용카드 IT 시스템으로 선정되며 패키지·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판매와 컨설팅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카드사는 영업기반 확충 후 본격적인 현지화가 완료되면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추세와 함께 경제 성장 여력뿐만 아니라 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결제 부문에서의 투자·발전 여지가 풍부해 중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밝게 점쳐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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