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 50% 돌파 전망

  • 입력 2020.04.01 13:15
  • 수정 2020.04.01 13:19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1월 30% 이어 한달만에 40% 넘어

LG화학, 테슬라 모델3 중국물량 공급

코로나 사태로 판매량 빠른 회복 관건

LG화학 전기차 배터리.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은 가운데 50%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시장이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제 타격을 입고 있어 점유율보다는 판매량이 얼마나 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배터리시장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월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화학은 1705.2MWh를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156% 증가했고, 삼성SDI는 371.8MWh로 54.8%, SK이노베이션은 341.6MWh로 174.1% 증가했다.

순위에서 LG화학은 1위 일본 파나소닉보다 약간 뒤진 2위를 기록했고, 삼성SDI는 4위 일본 AESC보다 크지 않은 격차로 5위를, SK이노베이션은 큰 폭의 성장으로 삼성SDI를 바짝 추격한 6위를 기록했다.

3사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2월 3사의 점유율은 LG화학 29.6%, 삼성SDI 6.5%, SK이노베이션 5.9%로 총합 42%이다. 이는 2019년 2월의 20.9%보다 2배 가량 높아진 것이며, 전월의 30.8%에서 한달 만에 10%p가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세계 전기차 생산업체들의 국내 3사 배터리 채택률이 높다는 의미다.

LG화학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3 공급사로 채택된 것을 비롯해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이밖에 현대차, GM, 포드, 크라이슬러, 포르쉐, 아우디, 다임러, 폭스바겐, BMW, 재규어, 볼보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BMW의 메인 공급사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니로 EV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를 보였으며 폭스바겐의 미국판매 물량에 공급사로 선정됐다.

배터리 3사의 높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점유율 50% 돌파는 시간 문제로 평가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월 전 세계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8만6000대로 이 가운데 중국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74.5% 감소한 1만대이며, 유럽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79.9% 증가한 4만1000대, 미국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47.9% 증가한 2만5000대이다.

1위 일본 파나소닉과 3위 중국 CATL, 4위 일본 AESC는 주로 특정업체나 자국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한국, 중국, 미국, 유럽에 생산기반을 갖추고 전 세계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경쟁사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가장 높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선 중국 CATL을 제외하면 거의 경쟁자가 없어 국내 3사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 유럽의 차량 생산업체 공장이 모두 가동을 중단하고 있어 점유율보다는 판매량 추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완성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2% 감소한 7880만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메리츠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완성차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도 불가피할 전망이고, 유럽의 탄소배출 규제 완화 가능성도 거론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테슬라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사이버트럭 배터리 공급사 선정작업을 준비 중으로 추정돼 국내 업체가 선정될 경우 큰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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