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영화관은 거리두고 "OTT에 붙어라"

  • 입력 2020.04.02 13:52
  • 수정 2020.04.02 13:55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하나카드, 영화·뮤지컬 상영 인기행사 '뮤즈투나잇' 잠정 중단

OTT 정기결제하면 할인에 경품까지…시장성 유망해 마케팅비 집중

코로나19 여파로 카드사들이 영화·뮤지컬 등 오프라인에 기반해 접촉이 이뤄지는 공연예술 대신 비대면으로 즐기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혜택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수익악화 속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 집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인기 있는 영화와 뮤지컬을 엄선해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뮤즈투나잇' 행사를 지난 2월 열린 뮤지컬 '아이다'를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뮤즈투나잇을 잠정 중단했다"며 "아이다도 2명 빼고 다 왔을 정도로 반응이 좋은 이벤트인 만큼 (상황이 좋아지면)다시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그동안 축적한 브랜드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 비대면 공연 후원에 나섰다. 연극, 콘서트, 연주회 등을 하는 단체에 공연장(서울 LG아트센터, FAN스퀘어와 부산 소향씨어터)을 무상으로 대관해 주고,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3월 영화 관객 수는 172만명으로 1년 전(1319만명)보다 87.7% 급감해 집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OTT 등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3월 인터넷 트래픽은 1월 대비 약 13% 증가했다. 2월 26일 개봉할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이달 10일 넷플릭스에서 단독 개봉을 결정하기도 했다.

카드사들이 OTT에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우리카드는 고객(법인/기프트 카드 제외)이 5월 말까지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 티빙에서 5000원 이상 이용하면, 추첨을 통해 포스빅 미니빔 프로젝터(3명), 교촌 허니오리웨지감자세트(300명)를 준다.

이달 말까지 웨이브(WAVVE) 정기 이용권을 우리카드로 최초 구매한 고객 대상으로 결제 2회차부터 3개월간 매월 3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동시에 펼쳐진다.

BC카드는 6월 16일까지 왓챠플레이에서 '프리미엄 이용권' 정기 결제 수단으로 BC카드를 등록하는 고객에게 첫 3개월간 매달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페이북 앱에서 '생활엔BC' 전용 링크를 통해 숨겨진 이벤트 페이지를 접속하면 해당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의 마케팅 비용 축소 요구, 수익성 악화에 따라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가 쓴 마케팅비용은 1년 전보다 7.7% 증가해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던 추세가 깨졌다. 카드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463억원으로 5.3% 감소했다.

신상품 카드에는 앞다퉈 OTT 혜택을 넣고 있다. 신한카드 딥원스 카드는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플레이, 멜론 등 이용고객에게 건별 최대 6000 포인트, 월 최대 3건까지 마이신한포인트를 준다.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APT는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정기권 카드 자동납부 시 30% 청구할인이 된다.

삼성카드 2 V4는 스트리밍(넷플릭스)을 비롯한 6개 생활필수영역을 5% 청구할인한다. 현대카드 디지털 러버는 4개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멜론, 지니) 중 1개 이용요금을 최대 1만원 청구할인해 준다. NH농협카드의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는 넷플릭스, 유튜브, 유료 어플리케이션 결제 시 5% NH포인트를 적립한다.

이미 2018년 글로벌 OTT 시장규모는 48조3100억원으로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46조6100억 원)을 넘어섰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확산하면서 OTT 서비스의 수요 확대는 확실시 된다. 이희대 광운대학교 교수는 "동영상 OTT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경쟁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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