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절벽 탈출구가 없다…2분기 전망도 '암운'

  • 송고 2020.04.06 10:58
  • 수정 2020.04.06 11:08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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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40% 역성장 전망…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

정부의 실질적·적극적 지원 요구 쏟아져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면세업계 앞날이 암운하다. 1분기 매출 하락에 이어 2분기 실적 전망도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절벽에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의 이번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 수준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앞서 1분기(1~3월) 매출은 30% 가까이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분기 매출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흐름대로라면 면세점들의 1,2분기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팬데믹으로 발전하면서 해외 관광 수요가 급감했고 출입국 절차도 매우 까다로워지면서 면세점 매출 회복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시장규모의 회복 레벨과 속도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면세업계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2분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세계적 팬데믹이 한참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서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속속 임시휴점 조치를 내리거나 단축 영업에 들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코엑스점과 부산점에 대해 4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 주 1회 휴무를 실시하고, 제주점은 오는 1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휴점한다. 신라면세점 제주점도 지난 4일부터 총 10일 임시휴점에 들어갔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미 인천국제공항 탑승동 5개 매장에 대해 임시휴점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는 수익성 개선의 근본적인 탈출구가 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지 않는 이상 영업을 임시 중단하더라도 공항 등에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가운데 40% 비중을 차지하는 공항 임대료 부담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은 한 달 매출이 평균 2000억원으로 임대료는 800억원 수준을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매출은 평소 대비 반토막인 400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의 2배를 임대료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가 한 연구원은 "최근 정부에서 대기업 면세 사업자에 대해 임대료 20%를 감면해준다는 정책도 실효성이 없다"며 "2분기는 기대효과 없어서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임대료 인하 폭을 더 확대해준다거나 규제를 완화해주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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