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코로나가 공장 가동률 좌우…2분기 어쩌나

  • 송고 2020.04.07 14:31
  • 수정 2020.04.07 14:35
  •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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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재 공장, 가동 재개 시점 재차 연기

동유럽·미국 등 코로나19 확산세 따라 '제각각'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에서 직원들이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삼성전자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에서 직원들이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생산 공장에 대해 중단, 재가동을 반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각국 정부의 지침에 따른 결정이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던 현지 공장 가동을 추가로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칼루가에서 TV를, LG전자는 루자에서 가전과 TV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비상공휴일을 선포한 바 있다. 지난 6일 러시아의 하루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1000명 수준에 육박했다. 확진자 발생 지역도 전체 85개 연방주체(지방 정부) 가운데 80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 폴란드 공장과 인도 공장은 멈춰선 상태다. 폴란드 가전 공장은 19일까지, 스마트폰과 가전을 생산하는 인도 노이다, 첸나이 공장은 14일까지 각각 중단된다.

LG전자도 인도 정부 방침에 따라 노이다·푸네에 있는 가전·TV 공장 가동을 14일까지 중단하며,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공장은 12일까지 문을 닫는다.

가동을 재개한 공장도 있다. 전세계 국가들이 코로나 발병 추세에 따라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동유럽에 위치한 헝가리 TV 공장과 슬로바키아 TV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도 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의 경우 브라질 마나우스 지역의 TV·에어컨 공장을 재가동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스마트폰과 가전 핵심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2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염병이 유럽과 북미 등 타 지역으로 확산되며 팬데믹으로 비화됨에 따라 글로벌 출하량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도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중국의 사례로 볼 때 코로나19는 본격 확산 이후 25~30일 뒤 진정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화, 의료 시스템 등의 차이로 북미·유럽·동남아 등 타 지역의 확산세가 심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3분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스마트폰, TV 등 주요 세트 수요가 급감하면서 2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반면 언택트 수요 증가에 따른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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