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새 주인 결정 임박, 절실한 'KB금융'

  • 입력 2020.04.09 11:17
  • 수정 2020.04.09 13:10
  •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매각측 이르면 이주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KB금융지주 '유력' vs MBK파트너스 '복병'

ⓒ푸르덴셜생명ⓒ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의 새주인 결정이 임박했다. 리딩뱅크 재탈환을 위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KB금융지주의 절실함도 고조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KB금융이 경쟁후보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한 발 앞섰다는 평가다. 다만 KB금융은 입찰전에 뒤늦게 뛰어든 MBK파트너스라는 변수를 만났다. 인수를 확신 하기에는 이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가 빠르면 이번 주 내로 선정된다. 지난달 19일 이뤄진 본입찰에는 KB금융과 대만 푸본생명을 비롯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IMM PE,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본입찰에서 나온 최고금액 보다 가격을 높이기 위해 현재 최종인수 후보 2~3곳을 대상으로 프로그래시브딜(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측은 가격 조건을 후보별로 막판 조율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한 곳을 조만간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은 KB금융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가로 2조2000억원 가량을 제시했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이어 MBK가 2조원 안팎의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KB금융에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은 1조원 중반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현재 KB금융이 우세하다. 하지만 매각 주체인 푸르덴셜생명이 원하는 가격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는 게 변수다. 푸르덴셜생명 측은 매각 희망가로 3조원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매각 주체 측이 MBK에 인수가격 상향을 검토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성공을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리딩 금융그룹을 탈환하려는 계획을 세운 KB금융 입장에선 초조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이번 인수에 거는 기대와 의지가 크다. 윤 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KB금융 주주총회에서도 "제로금리 상황을 우리보다 먼저 겪고 있는 유럽과 일본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보험의 수요나 이런 기회가 있어 괜찮은 비즈니스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윤 회장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가격을 고심했다"며 "결과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MBK에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설 수 있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간다. 시장에선 MBK파트너스가 과거 오렌지라이프 투자로 2조2000억원의 차익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MBK 의지에 따라 추가 호가를 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하고 있다.

다만 MBK가 지난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2년간 경업금지' 약정을 맺었다는 점은 여전한 걸림돌이다. 약정에 따르면 MBK는 원칙적으로 오는 9월까지 동종 업계에 있는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불가능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지주에 경업금지 문제에 대해 공문을 보내거나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MBK파트너스는)충분히 KB금융지주를 긴장시킬만한 경쟁후보다"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 측도 아직 MBK파트너스가 푸르덴셜생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이 아니기에 이와 관련된 검토를 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14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총자산은 21조846억원이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424.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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