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판' 하나 바꿨을 뿐인데…삼양식품 中서 날개

  • 송고 2020.04.23 14:55
  • 수정 2020.04.23 16:26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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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이와의 계약 기간 연장 가능성도 열려 있어

총판 교체 현지 실적 성장률 변화 견인

중국 유통 대리상(총판)을 교체한 삼양식품의 현지 수출 실적에 본격 드라이브가 걸렸다.

자체 유통망 없이 온라인 채널에만 의존해 오던 기존 '강소세이프그린식품 유한공사'에서 총판을 바꾼 것이 현지 실적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초 총판 재정비 후 온·오프라인 비중간 균형을 맞추며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최근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변수에도 현지 매출은 고공행진 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9년 삼양식품의 중국 수출액은 전년(820억원)과 비교해 65.5% 증가한 12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약 70억원에 불과했던 중국 매출 규모가 불과 4년 만에 18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앞서 삼양식품의 중국 매출은 2017년까지 급증하며 1000억원을 올렸지만, 2018년 850억원 규모로 빠지며 다소 주춤한 바 있다.

하지만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와의 파트너쉽을 계기로 주춤하던 실적이 다시 상승 기류를 탔다.

총판 교체로 인한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는 최근 코로나 변수 속에서도 건재함을 보여줬다. 회사 측에 의하면 올 1분기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50% 정도 늘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외식 감소는 실수요를 키웠고, 물류 이동 제한 등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한 가수요까지 발생한 결과다.

업계는 이와 같은 안정적 매출 실적 회복에는 지난해 총판 교체 후 오프라인 매장 입점의 빠른 확대가 주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초 회사 측은 중국 수출 관련 유통 플랫폼으로 징동닷컴을 지목하고 강소세이프그린식품유한공사를 총판으로 두는 3자간 파트너십을 구축했었다. 그러나 오프라인 기반이 빈약했던 징동닷컴은 자체 유통망이 부재했다. 때문에 빅데이터를 비롯한 시장 분석 및 신제품 연구도 원활하게 쓰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규 총판 유베이는 일본 제과업체 가루비 등의 중국 총판을 맡고 있는 업체다. 중국 전역에 17만 제곱미터의 보세구역과 다수의 물류창고를 보유 중이다. 특히 촘촘하게 짜인 오프라인 유통망을 중심으로 입점처를 공격적으로 늘린 것이 현지 시장에서 통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재 삼양식품의 온라인 대 오프라인 판매 비중은 진출 초기 8:2에서 현재 5.5:4.5로 맞춰진 상태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보유중인 유베이와의 재계약으로 다양한 소비자 입맛에 맞춘 여러 제품에 대한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수출은 2분기 이후에도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유베이와의 계약 기간을 비롯해 추후 계약 연장에 대한 진행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공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균형을 맞춘 전략으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회사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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