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모셔요"…증권가 고객 유치 '각축'

  • 송고 2020.04.27 10:58
  • 수정 2020.04.27 11:00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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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식거래 활동계좌 86만개 '쑥'

평생수수료 무료부터 투자자문 서비스까지

"계좌 관련 문의 급증…수익 여부 묻기도"

여의도 증권가. ⓒEBN

여의도 증권가. ⓒEBN

지난달 주식거래계좌가 86만개 증가하면서 금융위기 이래 최대 계좌수를 돌파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를 잡기 위한 증권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평생 수수료 무료부터 투자 자문 서비스까지 관련 이빈트만 해도 다양하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3076만개로 전월비 86만개 급증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가 상승 국면을 맞았던 2009년 4월(247만개) 이래 최고 상승폭이다.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증시가 폭락하자 투자매력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의 증권거래계좌 개설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개인 계좌 개설 유치를 위한 다양한 조건을 내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까지 스마트폰 앱, 뱅키스 다이렉트를 이용해 주식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고객에게 '프리 포에버, 평생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를 통한 계좌 개설시 카카오뱅크 1만원, 주식계좌 1만원씩 총 2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3월까지 모바일을 통해 다이렉트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고객에게 2025년까지 국내 주식 온라인 수수료 무료 혜택과 현금 1만원을 제공했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증권서비스 '나무'를 통한 비대면계좌 개설 후 주식거래 시작시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준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도 신규고객 대상 국내주식 위탁수수료 평생 면제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투자 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랩 자산관리 서비스인 'NH크리에이터 어카운트'를 내놨다. 증권사 투자 과정을 공개하고 고객과 협의해 개인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입시 설문, 상담 등을 통해 투자 성향을 파악한 뒤 포트폴리오를 설정한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운용사와 손잡았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 글로벌X가 제공하는 '글로벌 X 포트폴리오 자문형 랩'을 통해 우량 ETF를 기반으로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맞춤형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KB증권은 고객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대화 로봇) '리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리봇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운영한다. 투자자에게 텔레그램 1대1 대화창에서 실시간 주가와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개인투자자의 코로나19 이후 주가 예측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했다. 투자 성향에 따라 우량주 직접투자, 우량주 슈팅업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제시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고객들의 주식계좌 관련 문의가 급증한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고객들은 지금 사면 싸게 잘 사서 수익을 올릴 수 있냐는 직접적인 수익 관련 문의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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