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톡스 코로나 여파에 수출액 감소

  • 송고 2020.04.28 14:24
  • 수정 2020.04.28 14:26
  •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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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년비 23.6% ↓ 442억원

올해 1분기 국내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의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이상 감소했다. 일부 국가에선 수출액이 큰 폭으로 올랐으나 중국과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내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 수출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3월 보톡스 수출액은 3600만 달러(약 442억원)로 전년 동기 4700만 달러(약 576억원) 대비 23.6%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수출액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중국이다. 지난해 1분기 대중국 국내산 보톡스 수출액은 2658만 달러(약 325억원)를 기록한 반면 올 1분기에는 1195만 달러(약 146억원)에 그쳤다. 1년 새 55%가 줄어든 셈이다.

작년 1분기 수출액이 485만 달러(약 59억원)였던 태국은 239만 달러(약 29억원)를 기록, 50% 감소했다.

베트남의 경우 207만 달러(약 25억원)에서 87만 달러(약 10억원)로 57% 내려앉았다. 반면 미국, 브라질, 이란 등에선 국내산 보톡스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뛰었다.

올해 1분기 대미 보톡스 수출액은 824만 달러(약 101억원)로 전년 동기 273만 달러(약 33억원) 대비 201% 증가했다.

대브라질 수출액은 169만 달러(약 20억7000만원)에서 356만 달러(약 43억6700만원)로, 대이란 수출액은 70만 달러(약 8억5800만원)에서 124만 달러(약 15억2000만원)로 각각 110%, 77% 늘어났다.

이들 국가로의 수출은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휴온스 등 기존 보톡스 업계 강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에선 이 국가들으로의 수출 규모 자체가 작은 탓에 전체 데이터에 기여하는 바가 적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두 개 기업이 추가로 수출 허가를 받아 국내산 보톡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였는데, 예상과 달리 1분기 수출액이 감소했다"며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수출액이 급등하긴 했지만 큰 금액이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국내산 보톡스 수요가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먼저 유행하면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국내산 보톡스 수출액이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국내산 보톡스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며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미용 시술에 대한 수요가 낮아진 게 한국산 보톡스 수출액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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