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르노, 트블·XM3도 수출절벽에 ‘속앓이’

  • 입력 2020.04.28 15:13
  • 수정 2020.04.28 15:17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코로나 창궐로 美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지연…5월 수출절벽.부품수급도 차질

XM3 수출 전제조건 임단협 타결에도 코로나 유럽 초토화에 본사와 논의도 미정

트레일블레이저ⓒ한국지엠트레일블레이저ⓒ한국지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출 절벽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미국 현지에서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5월 미국 수출길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만료된 르노삼성차는 코로나19로 유럽이 초토화되고 있어 XM3 수출을 위한 본사와의 협의가 길어지고 있다. 당분간 수출 절벽에 내수로만 버텨내야 하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3월 수출이 2만8953대로 전월보다 25.1% 늘었다. 이중 RV는 2만2286대로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RV 수출 증가를 이끈 주역은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에서 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월부터 미국으로 선적된 트레일블레이저는 2월 1만511대, 3월 1만4897대로 수출 효자차로 등극했다.

4월에도 수출 1만여대를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5월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제너럴모터스(GM)가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출시를 앞두고 물량을 대량 들여왔는데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에 따라 5월에는 트레일브레이저의 수출길이 막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GM의 자동차 부품공장이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공장의 부품수급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수출·내수 생산공장 가동 중단이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미국 선적물량은 2개월 정도 앞을 내다보면서 진행하는데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5월 이후 선적물량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며 “동남아지역의 코로나19 여파로 부품수급 차질도 예상돼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XM3ⓒ르노삼성자동차XM3ⓒ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XM3 효과로 3월 내수가 1만2012대로 전년동월 대비 83.7%나 급증했다. 그러나 수출은 3088대로 전년동월보다 절반 이상인 57.4%가 급감했다. 수출물량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전년동월 대비 75.2% 감소한 1433대에 그친데 따른 것이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은 3월로 최종 종료됐다. 그동안 내수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수출에서 로그가 버팀목 역할을 해 그나마 흑자기조를 유지했던 르노삼성으로서는 비상이 걸린 셈이다.

XM3는 2월 21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는 벌써 누적계약이 2만대를 돌파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출은 르노 본사와 협의가 지연되면서 시작도 못하고 있다.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2019 임금단체협약이 타결되면서 본사와의 수출 협의를 위한 전제조건이 해결됐지만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논의가 속시원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와중에 르노삼성차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11일간 부산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연휴에 사흘을 더 쉬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수출 절벽에 따른 생산조절 차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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