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몰린 은행 공채…채용규모'↑' 지원 기회'↓'

  • 송고 2020.05.06 11:07
  • 수정 2020.05.06 11:08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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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공채 모두 하반기 예상…'중복합격자' 줄이기로 필기·면접 일정 겹칠 가능성

은행 주머니 사정에 전망까지 안좋다…수익 방어 전략으로 인건비·판관비 절감 나설 수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했던 시중은행 채용이 올해는 하반기에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용 규모는 통상적 수준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본적으로 '중복 합격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필기시험이나 면접 일정을 같은 날 시행하는 은행권 채용절차 특성상 개인 지원 기회는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연합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했던 시중은행 채용이 올해는 하반기에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용 규모는 통상적 수준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본적으로 '중복 합격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필기시험이나 면접 일정을 같은 날 시행하는 은행권 채용절차 특성상 개인 지원 기회는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은행권 상반기 채용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의 공채 일정은 하반기로 몰리는 모습이다.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했던 시중은행 채용이 올해는 하반기에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용 규모는 통상적 수준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본적으로 '중복 합격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필기시험이나 면접 일정을 같은 날 시행하는 은행권 채용절차 특성상 개인 지원 기회는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공개 채용 일정이 하반기로 몰리고 있다.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던 우리은행은 채용을 하반기로 미뤘고 신한은행은 일정 연기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300명을 신규 채용했던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공채는 하반기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대신 이달 중순부터 디지털, 정보기술(IT), 투자은행(IB), 자금 등 4개 전문 영역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신한은행도 채용 일정을 하반기로 미루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350명을 채용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관행적으로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해왔다. 4개 시중은행 모두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채용 일정이 하반기로 몰리면서 은행권 채용 인원이 통상적인 하반기 수준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지만, 지원자들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지원 기회가 줄어드는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채용 특성상 필기시험이나 면접 날이 겹쳐서 한 곳밖에 지원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반기(신한, 우리)와 하반기(국민, 하나)로 진행했던 종전 채용일정에서는 일부 지원자들은 상반기에 한번, 하반기에 한번, 지원하는 경우도 빈번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복합격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필기시험이나 면접을 같은 날 잡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중복합격으로 인한 다른 응시자의 채용 기회 제한이나 과도한 경쟁으로 생기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절대적인 채용 규모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장기화되는 저금리 상황에 코로나19 타격까지 맞물리면서 수익전망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채용 규모 확대는 어느 때보다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순이자마진부터 영업 이익까지 줄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판관비 절감 능력이 실적 방어에 가장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며 "인건비는 그중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채용 규모를 갑자기 늘리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던 은행들이 채용 일정을 하반기로 미루는 대신 상반기 수시 채용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을 미룬다는 이유로 채용규모도 늘려서 계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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