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D-4 카드사 대비태세 분주

  • 송고 2020.05.07 14:41
  • 수정 2020.05.07 17:24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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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트래픽잼 대비한 서버 확충 등 다각도로 준비 중"

고객유치·정부 '소비진작' 기조 부응 위한 이벤트도 마련

4월 29일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 특별법 등의 논의를 위해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혜숙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데일리안DB

4월 29일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 특별법 등의 논의를 위해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혜숙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데일리안DB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이 오는 11일부터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시작된다. 지급 속도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을 전망이다. 나흘여를 남겨두고 카드사들은 원활한 시스템 구축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트래픽잼 등에 대비한 서버 확충 등 다각도로 준비를 기울이고 있는걸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수요가 몰리는 것을 대비해 서버 확충을 준비 중"이라며 "이는 타사도 동일하게 준비 중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특정 타깃층이 아닌 범국민적 사안이기 때문에 트래픽 급증이 예상된다. 신용·체크카드 또는 상품권·선불카드로 받을 수 있는데 전자쪽의 수요가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카드사들의 데이터 케파(수용능력)에 따라 민원 수도 극명하게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 민원발생 건수와 처리 노력은 카드사의 주요 평가지표로 취급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세대주인지 아닌지는 행정안전부와 서로 매칭작업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카드사는 그간 시스템 구축을 해오면서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겠지만 행안부 등 정부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그쪽에 있는 데이터 서버가 감당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일부터 조회가 시작됐는데 여태까지 마비상황 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봐서 크게 문제는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 부연했다.


무기명 선불카드(기프트카드)의 특성으로 인한 민원발생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급받은 무기명 선불카드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할 경우 원칙적으로 재발급이 불가능하다. 신용카드나 기명식 선불카드와 달리 해당 카드의 사용자가 특정되지 않아서다.


이에 금융감독원과 카드사는 수령자 정보 등록을 제안한다. 무기명 선불카드라도 수령 즉시 카드사 홈페이지 등에서 수령자 정보를 등록하면 사용중 분실·도난 시에도 재발급이 가능하고 사용하지 않은 잔액 범위 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소지자 정보 등록 시 휴대폰 잔액 알림 서비스, 카드사 ARS를 통한 카드분실 등록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NH농협카드 홈페이지 내 경기도 긴급재난지원금 기프트카드 사용등록 화면

NH농협카드 홈페이지 내 경기도 긴급재난지원금 기프트카드 사용등록 화면

서울시 선불카드의 경우 신한카드 홈페이지 및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등록 가능하다. 지자체에 따라 재발급 허용여부, 재발급 절차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 지자체 안내사항 등 확인이 필요하다.


카드사들은 홈페이지 최적화뿐 아니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자사 카드를 지속적으로 쓰도록 고객을 끌어들이는 '락인효과'뿐 아니라 정부의 소비진작 기조에도 부응한다는 측면에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사뿐 아니라 다른 모든 카드사도 (긴급재난지원금 관련)마케팅이나 이벤트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당시에는 신한카드가 문자메시지 수신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만원 캐시백을, 우리카드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하나카드는 추첨을 통해 재난소득 외 추가 사용분 30% 캐시백 혜택을 줬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규모는 14조원에 달해 카드로 결제되는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원금 사용액을 정부로부터 후불로 받기까지 동안의 이자비용과 마케팅비용 등을 고려하면 카드사가 쥐는 수수료수익은 매우 적어진다는 전언이다. 카드사들은 공익에 부합하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카드로 사용 시 부가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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