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예열속…낙관론vs신중론 '팽팽'

  • 송고 2020.05.07 15:50
  • 수정 2020.05.07 15:51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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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심사 청구 접수 기업수 18곳…1·2·3월 대비 크게 증가

"대어급 기업들이 IPO에 적극 나선다면 상황 반전 가능해"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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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는 가운데 낙관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달 대비 대폭 늘어난 예비심사 청구가 IPO 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유효하고, 성공적인 IPO 부재 등을 이유로 장밋빛 전망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접수(스팩합병 제외)한 기업수는 총 18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3곳), 2월(6곳), 3월(4곳)을 합친수보다 많다.


이번 달에도 에스엠비나, 미코바이오메드 등이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면서 5월 IPO 시장의 신호탄을 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부터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다수의 기업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며 "또한 코스닥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내 IPO 시장 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4월에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했는데도 불구하고 청구 접수한 기업 수가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5월에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IPO 시장 역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전하다. 이에 기업가치를 보다 높게 평가받기 위해 공모 일정을 연기하는 기업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외국 기업 최초로 기술특례 상장을 도전했던 소마젠은 지난 6일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소마젠은 7일 진행 예정이던 수요예측을 오는 28~29일로 미루고, 청약일은 이달 13~14일에서 다음달2~3일로 연기했다.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IPO 일정이 연기된 열 번째 사례다. 소마젠은 당초이달 말로 예정됐던 상장일도 다음달 15일로 변경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 지속으로 올해 2분기 국내 IPO 시장은 소강 상태 지속이 예상된다"며 "2분기 IPO 예정기업 수는 코로나19가 현재 상태에서 안정화 된다면 약 10여개 초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 예비기업들 간 공모 및 상장 일정을 두고 초조한 눈치싸움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앞서 상장한 기업의 성적을 지켜본 뒤, 공모 시장의 향방을 유추해 보겠단 분위기가 팽배하다.


IPO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공모시장이 침체됐지만 단기간에 상황이 크게 좋아질 거란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면서 "상장예비 기업들 역시 누군가 먼저 상장하길 기다린 후에 시장 흐름을 파악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어급 기업들이 IPO에 적극 나서주면 상황은 언제든지 반전될 수 있다. 대표적인 대어급 기업으로는 'SK바이오팜'이 꼽힌다. SK바이오팜은 시장가치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는 IPO 최대어 중 하나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가 이를 승인했다. 따라서 상장 규정상 올해 6월까지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다만 증시 급변 등 불가피한 사유가 벌어지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효력(6개월)을 한 차례 받을 수 있다.


SK바이오팜과 함께 올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혀온 호반건설은 현재 IPO를 보류한 상황이다. 호반건설은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했다. 하지만 최근 상장 주관사단 인력을 복귀시키는 등 IPO 절차를 중단했다. 호반건설의 기업가치는 3조~4조원, 공모 규모는1조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IPO 업계 다른 관계자는 "대어급 IPO가 출현해 시장의 활기를 북돋아 주면 좋겠지만 앞선 사례들을 봤을때 이마저도 확신할 수는 없다"며 "호반건설은 IPO를 보류했고, SK바이오팜 역시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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