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늘어난 하나금융, 건전성 관리 필요

  • 입력 2020.05.08 11:06
  • 수정 2020.05.08 14:00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판관비 관리 순익 20.3% 늘었지만…수익성 하락에 BIS비율 5분기 연속 하락

자기자본 6.6% 늘어날 때 위험가중자산 14.3% 증가·부실채권 관리 필요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한 하나금융그룹에 건전성과 안정성을 관리해야한다는 분석이다.ⓒ연합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한 하나금융그룹에 건전성과 안정성을 관리해야한다는 분석이다.ⓒ연합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건전성과 안정성을 관리해야한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장기간 지속 하락하면서 기초체력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6570억원으로 전년 동기(5460억원) 대비 20.3%(111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하나금융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1분기 시행된 특별퇴직 관련 비용 약 1260억원의 기저효과와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1272억원) 감소한 927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감소했고, 그룹의 1분기 중 대손비용률은 리스크 관리 노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2%포인트 오른 0.13%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 상승폭만큼 수익성이 개선되지는 않았다. 핵심이익(1조9606억원)인 이자이익(1조4280억원)과 수수료이익(532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0.6%(120억원)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 감소한 1.62%를 기록했다. 실적 상승의 주 원인은 일회성 요인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따르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나타내는 BIS자기자본비율이 다시 떨어진 점이다. 하나금융의 BIS비율은 13.80%로 전 분기대비 0.15%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99%포인트나 하락했다. 하나금융의 BIS비율 하락은 5분기 연속이다.


하나금융의 BIS비율은 감독 당국의 권고치를 웃도는데다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낮은 수치는 아니다. 다만 시장은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14%대에서 15%대로 개선될 전망이었던 하나금융의 BIS비율은 올해 1분기까지 내리막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BIS비율이 5분기 연속 하락한 배경에는 대출 등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이 자기자본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위험가중자산은 216조538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자기자본은 29조87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재 금융그룹 BIS비율은 신한금융 15.50%, KB금융 14.02%, 하나금융 13.80%, 우리금융 11.70% 순이다. 그러나 현재 표준등급법을 적용받는 우리금융에 내부등급법이 승인될 경우 순위는 바뀔 수 있다. 내부등급법 적용 시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1.5~2.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다른 금융지주도 BIS비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주별로 KB금융의 BIS비율은 2019년 말 14.48%에서 올 1분기 말 14.02%로 하락했다. 우리금융도 이 비율이 11.9%에서 11.7%로 각각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0.20%포인트 상승한 14.1%를 기록했지만 2018년 1.0%포인트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경쟁사 대비 부진한 NPL커버리지비율(고정이하여신액 대비 대손충당금)도 건전성 관리 요인이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금융사의 부실채권 흡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08%로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147%, KB금융은 141%, 우리금융은 129%다.


황효상 하나금융 그룹리스크총괄(CRO)은 지난 24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충당금적립률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다른 곳보다 담보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며 "2017년부터 우상향 추세이고 6월말에는 3∼-4bp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본비율 관리에 대한 부담감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승열 하나금융 부사장(CFO)은 지난 24일 진행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자본비율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대출 성장률 목표치도 3~4% 정도로 잡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건전성 관리 문제는 비단 하나금융 만의 문제는 아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타격이 은행권에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벌써부터 경고음을 내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 실패에 충당금 부담이 더해질 경우 현재 저하된 순이익 전망치는 더 크게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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