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C쇼크 전망…키움‧삼성카드만 피해간 이유는

  • 송고 2020.05.11 15:02
  • 수정 2020.05.11 16:00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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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삼성카드, 2분기 순익 전년동기比 각각 63%, 20% 증가 전망

"변동성 확대국면 증권주, 1755P 상회해 2분기 미감할 시 증액 당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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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증으로 사업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상장 금융사 실적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키움증권과 삼성카드가 기대이상의 이익을 내며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대형 15개 상장 금융사에 대한 향후 실적 전망치를 증권사들로부터 취합한 결과 2분기 '코로나 매직’을 기록할 기업은 키움증권으로 집계됐다.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3.7%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은 코로나 사태로 불거진 폭락장을 기회로 삼아 주식 투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른바 '동학개미'와 관련된 최대 수혜주로 분류된다.


키움증권은 동학개미 움직임이 활발한 3월만 해도 신규 계좌 43만1000개를 기록하며 시기적 특수를 누렸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종전 최대치(14만3000개)의 3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 기간 키움증권 주식시장 거래대금 점유율 역시 23%로 역대 최고치 였다. 키움증권을 통해 매매가 이뤄진 금액을 뜻하는 약정환산금액 역시 3월 211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194%나 급증한 수치다.


김희재 키움증권 리테일총괄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가운데 우량 종목을 저가에 매수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 덕분에 리테일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희연 신한금투자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개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현재 30%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며 "동학개미운동이 지속되는 동안은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에 이어 삼성카드도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20%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낮은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함께 코로나 관련 정부 정책효과를 덩달아 누린 것으로 풀이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정부가 자영업자에게 최대 3000만원 긴급자금 대출을 제공한 결과 자영업자들은 이 자금을 고금리 카드 대출을 상환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부 의도와는 달리 정책지원 효과가 카드사에 전달된 것으로 귀결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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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로 소비 위축까지 더해져 삼성카드 이용자 1인당 평균 이용 금액은 82.4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한 반면 카드론이 빠르게 증가했는데 경기 상황을 감안해 연 성장률 5~6%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과 삼성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금융사들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줄줄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 DGB금융지주, 삼성증권, 신한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미래에셋대우, 삼성생명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보다 최소 2%에서 최대 37% 가량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은행업종에 대해 서영수 연구원은 "은행지주는 위기 대응능력이 향후 주가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국책은행 및 시중은행을 활용한 위기 극복 대책은 코로나 장기화시 부작용을 약기할 수 있다"면서 "은행의 신용창출 능력 유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없이는 은행주 모멘텀은 부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희연 연구원은 "손해보험 업종은 손해율 축소와 사업비율 개선 효과로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현재 코스피 변동성 확대 국면의 증권주는 1755포인트를 상회해서 2분기를 마무리할 경우 1분기 대비 무조건적인 증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저금리에 글로벌 지수 하락으로 투자영업이익 하락 영향으로 변액 관련 손익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책임준비금 전입액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추가적으로 주요 자회사 삼성증권(지분율 29.5%)의 실적이 전기대비 부진한 영향이 연결 손익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보험 관련 손실 약 2400억원이 발생했다. 추후 강도 높은 비용 혁신을 기반으로 비차 손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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