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규모 적자 제주항공, 앞으로도 첩첩산중

  • 송고 2020.05.11 15:15
  • 수정 2020.05.11 15:15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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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손실 657억원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코로나19 직격탄

"국제선 공급 78% 급감으로 2Q 더 어려울 것"…유동성 위기 고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제주항공이 2분기에는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제주항공이 2분기에는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제주항공이 2분기에는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대부분 국제선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매출은 급감하고 지속적인 고정비 발생으로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66% 급감한 22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제주항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국제선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을 악화시켰다. 제주항공의 1분기 국제선 공급은 26.5% 감소했고 탑승률은 68.8%로 19.3%p 줄었다.


2분기에는 적자폭이 확대되며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1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1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손실은 693억원으로 1분기보다 40억원 가량 늘 것으로 전망됐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현재 181개국이 한국발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공급 및 수요 위축이 1분기보다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제주항공의 국제선 운항과 여객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9%, 99.2% 급감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분기에도 국제여객 수요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제주항공은 일본 나리타, 간사이와 중국 웨이하이의 국제선 노선만을 운행 중으로 당분간 이들을 제외한 노선의 운항 재개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항공의 2분기 국제선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78%까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을 점치기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위기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현재 최소 월 300억~400억원의 고정비 성격의 현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데,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유동성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항공사에 자구안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만큼 자본확충도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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