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실적 폭락, 미래에셋만 '선방'

  • 송고 2020.05.18 11:20
  • 수정 2020.05.18 11:21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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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1분기 영업이익 순이익 1000억원대 유지

한국투자증권 적자 전환…IB는 선방해 하반기 실적 회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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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들이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고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만 이번 실적 부진이 1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에서 미래에셋대우가 1분기 10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했고 다른 증권사들은 대폭 감소하거나 적자로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3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 감소했다. 순이익은 1071억원으로 36.3% 줄었다. 이는 초대형IB 중에서 가장 양호한 실적이다.


지난해 말 순이익 1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9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133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됐지만 손실 폭은 시장 예상치 보다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비중이 50%로 높은 편이어서 글로벌 증시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상품 운용 수익을 제외한 브로커리지 나머지 부문에서는 모두 이익이 증가했다. IB 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한 딜 감소에도 불구하고 856억원의 수익을 기록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83.1% 줄었다.


코로나19로 커진 증시 변동성으로 헤지 비용이 증가하며 운용 실적에 차질이 있었다.


삼성증권이 기존에 강점이 있던 자산관리(WM)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이 9조2000억원 순유입됐고 신규 고객도 16만8000명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53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3% 감소했다. 매출액은 6조8528억원으로 75.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311억원으로 81.9% 줄었다.


역시 강점인 IB부문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1분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분기 NH투자증권의 IB 순영업수익은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감소했지만 전분기 보다는 29.2% 상승했다.


ELS 헤지비용보다는 주식 관련 손상 차손이 더 컸다. 이는 지수가 회복됨에 따라 2분기 평가이익으로 환입 될 전망이다.


KB증권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라임자산운용 관련 손실을 1분기에 반영해서다.


다만 이들 증권사들은 각자 강점이 있는 사업부문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IB부문에서 선방했고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호실적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분기 증권사 실적은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한 운용 손실에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2분기에는 운용 손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부터는 ELS 조기 상환액 반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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