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1분기 고꾸라진 대형마트

  • 송고 2020.05.19 10:50
  • 수정 2020.05.19 10:52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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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확진자 방문 따른 휴점 영향

2분기 재난지원금 사용처서 제외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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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1분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쇼크'로 고꾸라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휴점이 이어지면서 역성장을 극복하지 못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마트의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1%, 24.5%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지난 3월 기존점 매출은 7.8% 줄었다.


롯데마트도 집객 감소로 전체 매출이 6.5% 줄었지만,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은 10.6% 증가해 일부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코로나19가 국내서 처음 발생했던 1월 말,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과 불안 심리를 호소한 이들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재기하며 대형마트는 반사이익을 보는 듯 했다. 실제 이마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24일까지 라면(31.1%), 건강식품(28.5%), 즉석밥(27.3%) 등 생필품 매출이 뛰었다. 이마트는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생필품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3월 구매 건수는 17.4% 하락했고, 매출액을 구매 건수로 나눈 구매단가도 0.2%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 자제, 다중 이용시설 기피, 개학 연기 등이 대형마트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본 e커머스 업계는 신장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6.9% 증가하며 두자릿수 성장을 나타냈다. 소비자들의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매출 증가세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의 2분기 전망은 더 어둡다. 정부가 지급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발목을 잡힐 것이란 분석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통적 비수기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대형마트의 핵심 카테고리인 식료품은 가구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오프라인 소상공인 사업자의 대부분이 외식 및 도소매업에 종사해 대체재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마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쇼핑 역시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부터 시작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일시적인 비용 발생이 예상되며 이는 올해 손익 개선을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높고, 구조 조정에 따른 체질 개선효과는 올해 보다는 내년에 기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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